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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속다져라" 목소리 합치는 여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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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이 총선 후 가라앉은 당내 분위기를 활성화하려고 안간힘이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양당구도의 새로운 정국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4일 당6역회의에서 "당직자들이 심기일전해 달라" 며 분발을 촉구했다.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과 황수관(黃樹寬)홍보위원장은 "영남지역 여론 주도층과의 교류가 과거 야당 때보다 더 적다" 고 지적했다.

무기력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당 조직을 추스르려는 당의 경고 메시지로 해석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과외 허용.현대투신 사태.린다 김 스캔들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야당에 너무 끌려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 전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이달 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회창(李會昌)총재 중심 체제를 착착 갖춰 나가는 것도 상대적으로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정책정당의 이미지와 함께 당내 결속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먼저 서영훈(徐英勳)대표와 박태준(朴泰俊)총리가 참석하는 고위 당정회의를 다음주 중 열기로 했다.

남북 정상회담.수도권 과밀 대책 등을 마련해 집권당의 면모를 과시하고 자민련과의 공조 회복 의지도 표명할 작정이다.

고위 당정회의는 내각제 추진이 무산된 지난해 9월 이후 자민련의 거부로 중단됐다.

또 의원연수(9일)와 초선의원 연찬회(10일)를 계기로 최근 386세대와 개혁세력의 의견을 당 지도부가 적극 수렴키로 했다.

한 관계자는 "당 발전방안을 주제로 여야관계.당내 민주화 등에 대한 자유토론을 할 것" 이라고 예고했다.

여소야대 양당구도의 돌파 방안 역시 당 일각에서 검토되고 있다.

서영훈 대표 등 주요 당직자 1백여명은 4일 독일 사민당의 볼프강 베게 국제부 부부장을 초청해 1인2표제.정당민주화 등에 관한 강연을 들었다.

그러나 당내에선 "남북 정상회담을 의식해 당정 개편을 미루는 바람에 모두들 손을 놓고 있다" 며 보다 큰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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