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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양예수 사제지간"…김호박사 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MBC 드라마 '허준' 에서 어의(御醫)로 등장하는 양예수가 허준의 실제 스승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 규장각 특별원구원인 김호 박사(국사학)는 일기류.족보 등 방대한 문헌조사를 통해 임금을 돌보는 어의로 등장하는 양예수(조경환 분)가 허준의 실제 스승이며 허준이 의과에 합격해 내의원이 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를 입증하는 자료가 16세기 인물 미암(眉巖)유희춘의 '미암일기' .이 책에는 "허준은 바로 이 유희춘이 1569년 이조판서 홍담에게 부탁함으로써 내의원이 됐다" 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유희춘은 허준이 29세때 처음 만나 알고 지낸 사이. 양예수와도 교분이 깊어 유희춘의 부인이 질병으로 고생하자 양예수가 치료차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박사는 허준과 양예수가 유희춘을 통해 알게 됐을 것이라고 본다.

명종 4년(1549년) 의과에 합격한 양예수는 허준을 만날 당시 최고의 명의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김박사는 "허준은 이미 내의원으로서 확고한 명성을 지닌 양예수와 함께 근무할 수 있게 됐고 그때 부터 양예수의 의술을 전수 받았을 것" 이라고 주장한다.

대표 약재인 인삼의 경우 양예수가 그의 저서 '의림촬요' (醫林撮要)에서 인삼 사용의 전통을 세워놓고 있는데 '동의보감' 이 이 전통을 잇고 있으므로 양예수를 허준의 스승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김박사의 설명이다.

김박사는 지난 2월 허준과 유의태가 사제지간이 아니고 유의태가 허준보다 후대 사람임을 밝혀낸 논문으로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런 주장을 담아 '허준의 동의보감 연구' (일지사)를 최근 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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