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방만한 운영…수당 사립의 6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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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소규모 국립대의 교수 3명 중 1명이 보직 교수며, 이들에게 지급되는 보직 급여 수준은 사립대의 6.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수들의 연구 실적은 논문이 3년 동안 평균 1.5편에 불과했고, 저서는 교수 1명당 0.1권을 발간하는 데 그치는 등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의뢰해 지난해 말 학생 수 1만5천명 미만의 9개 국립대(강릉대.공주대.군산대.목포대.순천대.안동대.여수대.제주대.창원대)에 대해 경영진단을 실시한 결과 전체 교원 대비 보직 교수의 비율은 33.9%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직 교수 1명의 연간 보직수당은 군산대 6백95만원, 강릉대 6백54만원 등 평균 5백47만원으로 사립대(평균 84만원)의 6.5배에 달했다.

이들 대학의 전체 보직 유지비는 평균 5억5백만원으로 학생 수가 훨씬 많은 사립대(4억8천만원)보다 많았다. 대학당 연구소는 평균 12.3개였지만 직원과 연구원은 각각 0.3명에 불과했다.

전임 교원 1명의 국내 논문 수(3년 평균)는 목포대 0.96편.안동대 1.17편.순천대 1.28편 등 평균 1.44건에 불과, 사립대의 연평균 4건에 크게 못미쳤다.

더욱이 국외 논문수는 순천대 0.12편.공주대와 여수대 0.13편.제주대 0.15편.안동대 0.16편 등 평균 0.18편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저서 수도 여수대 0.04권.군산대 0.06권.목포대와 순천대 0.09권.강릉대와 제주대 0.1권 등 평균 0.11권에 불과했다. 교수 10명이 1권의 저서를 낸 셈이다.

대교협은 "규모가 작음에도 획일적으로 종합형 대학으로 발전 방향을 설정하는 바람에 조직이 방만해졌다" 고 결론지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진단 결과를 토대로 8월까지 국립대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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