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옥촌 '전통 여관 지구' 탈바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서울 종로에 있는 전통한옥들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호텔급 '전통 여관' 으로 탈바꿈 한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아셈회의(아시아.유럽 정상회의)와 2002 월드컵축구 대회 등 국제행사에 대비, 전통 한옥촌을 새 단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중 가회동 북촌마을을 비롯 ▶삼청동 31번지 일대▶원서동▶화동▶계동▶인사동 일대 한옥촌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여 전통여관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전통여관은 민간 소유의 한옥을 시 예산으로 매입하거나 민간 소유주들에게 숙박업 시설 준비비용을 장기 저리로 융자,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한옥의 원형은 그대로 보존한 채 내부 시설을 개.보수하고 화장실 등은 현대식으로 교체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외국어가 가능한 종업원을 배치하고 시설보수 기준 등을 마련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월께 일반 호텔과는 달리 창호지 문이 달린 전통여관이 등장하고 내년에는 한옥촌의 개.보수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에 한옥밀집지역을 원형대로 보존해 관광자원화하기로 한 '도심부 관리기본 계획안' 을 마련, 올해 1천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었다.

양영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