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장비 특수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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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디지털 방송 시행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업계에 관련제품 특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디지털 방송 이행 세부계획에 따르면 지상파의 경우▶오는 9월 시험방송을 거쳐▶연말까지는 디지털방송 허가를 내주고▶내년초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본방송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여기에 맞춰 분야별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디지털방송기술센터(DTTC)의 설립, 3차원 입체영상 기술의 개발 등도 함께 추진된다.

케이블.라디오.데이터 방송 표준 선정과 추진계획도 9월까지는 마련된다.

다채널.고화질이 특징인 디지털 방송의 시행이 바짝 다가온 셈이다.

계획대로라면 산업분야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키게 된다.

특히 거대시장을 눈앞에 둔 관련 장비업계는 높은 기대감 속에 정책의 향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우선 손꼽히는 필수장비는 셋톱박스와 디지털디코딩기능을 갖춘 일체형 디지털TV다.

장기적으로는 이중 일체형 TV가 널리 쓰이겠지만, 당분간 가격이 비쌀 것으로 예상돼 초기에는 셋톱박스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셋톱박스는 위성.공중파.케이블 등을 통해 들어온 디지털 방송 신호를 TV 수상기에 맞게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관심이 높은 인터넷TV 기능도 셋톱박스에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

휴맥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디지털 방송 도입으로 형성될 초기 정보가전시장은 셋톱박스 위주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셋톱박스 분야에서는 휴맥스 외에도 삼성전자.기륭전자 등의 가전업체와 한별인터넷.클릭TV 등 모두 10여개 업체가 제품 공급 채비를 갖추고 있다.

LG.대우.삼성전자 등 일체형 디지털TV공급업체들은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에 주력하면서 국내 시장 진입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이후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일단 올해 중 65인치 등 일체형 고급 기종 10여개 모델을 내놓을 계획" 이라며 "셋톱박스도 중간단계로 널리 보급될 것으로 예상해 관련 제품을 준비 중" 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차양신 방송위성과장은 "디지털방송은 고화질.다채널은 물론 지식정보 사회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서비스의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며 "간단한 조작으로 대형.고화질 화면을 즐길 수 있는 디지털 방송은 중장년.주부 층이 전자상거래 등에 본격 참여하는 계기도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통부는 디지털 방송의 도입을 통해 2003년까지 1백80억달러의 수출과 5만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며 2010년이 되면 이 수치가 1천7백50억달러 수출, 27만명 고용창출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적으로도 2010년에는 연간 4억5천만대의 TV 단말기가 팔려나가는 거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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