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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건강보험 월 2~3만원 들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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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회사원 권영석(33.남.서울 강남구 대치동)씨는 얼마전 직장동료의 생후 10개월 된 아기가 암에 걸렸다는 슬픈 소식에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요즘은 워낙 의료기술이 발달해 웬만한 암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돈이 없어 제대로 병원비를 못 댈 경우엔 부모로써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된다는 생각에 다음날 자신의 용돈을 털어 두 아이를 위한 건강보험을 들었다.

귀여운 자녀에게 닥치는 예상치도 못한 질병과 사고는 부모들이 가지는 공통적 두려움. 아이들이 감당해야 할 고통뿐 아니라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어린이 사고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시방재본부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 안전사고는 9백41건으로 전년에 비해 60%나 증가했다.

또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백혈병.골수암.뇌종양등 3대 소아암은 고액의 치료비로 악명이 높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에서는 다양한 보장내용의 어린이 건강보험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으며, 가입자도 지난해 3백40만건을 넘어섰다.

상품에 따라서는 질병뿐 아니라 예방접종비와 생일축하금.어린이날 축하금.어학연수비.치아클리닉 비용을 지원하는 상품도 있으며, 탐구학습비.캠프참가비까지 지급하기도 한다.

매월 내는 돈은 특약조건이나 나이 등의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만원에서 3만원정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보장 연령도 결혼해 자식을 가질 수도 있는 나이인 27세까지 책임지는 상품, 평생을 보장하는 상품 등 다양하다.

저축기능을 가미해 만기환급금도 주고 중도에 인출해 쓸 수 있는 은행 예금형 보험상품도 등장했다.

가입은 대부분 14~15세까지 가능하다.

태아부터 가입할 수 있는 보험도 등장했다. 삼성생명이 26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뉴-어린이 닥터 보험' 은 선천성 기형아의 수술비용과 입원비가 일부 보장되는 상품으로 출생예정일 6개월전의 태아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한일생명의 '베스트키드 보험' 은 선천적 이상질환에 대한 수술비용과 미숙아 입원비, 저체중아 치료비용 등을 일부 보장한다.

지난해부터는 학교 폭력과 일명 '왕따' 라고 불리는 집단 따돌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져 이에 대한 보장을 실시하는 보험사가 많다.

SK생명의 '엄마마음 안심보험' 은 전치 1개월 이상의 신체상해가 발생했을 때 회당 1백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며 정신장애 치료를 목적으로 4일이상 입원했을 땐 50만원을 지급한다.

초.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동양생명 '수호천사 2000 N세대보험' 은 월 보험료 4천5백원만 내면 병원에 4일이상 입원할 땐 하루에 3만원씩 1백20일까지 치료비를 보조해 준다.

대한생명의 '사랑나무 건강보험' 은 소아마비 등 신체마비에 대해 최고 1억원의 보상금을 규정하고 있으며, 교보생명의 어린이용 '굿라이프 암치료보험' 은 어린이 발병률이 높은 백혈병.뇌암.골수암 진단시 최고 5천만원까지, 수술 1회당 5백만원, 항암약물.방사선 치료비로 3백40만원까지 보장한다.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장해 보장쪽에 무게를 두는 상품도 있다.

국민생명의 '우리집 앙팡 보험' 등은 교통재해 1급 장해를 당하면 최고 2억원까지 지급하고, 교보생명의 '내사랑 어린이 안전보험' 은 양육자 사망시에는 3천만원의 양육자금을 보장한다.

생명보험협회 소순영(34)씨는 "재해와 보장의 보장범위를 잘 살펴보고 보장액이 실제 소요될 의료비로 충분한지 따져야 한다" 며 "보장기간이 긴 쪽이 유리하며 여러 상품을 충분히 비교해 보는게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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