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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원구성 총무회담서 박대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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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 오장섭(吳長燮)원내총무 내정자가 비교섭단체로 전락한 당의 설움을 26일 톡톡히 겪었다.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3당 총무회담에서다.

회담 시작 전 사진기자들이 "세분이 함께 밖에 나와 포즈를 취해달라" 고 요청하자 한나라당 이부영 총무가 손을 내저었다.

"오장섭 '의원' 은 이 자리에 그냥 방문한 것일 뿐" 이라며 "함께 사진을 못 찍겠다" 고 노골적인 박대를 한 것. 16대 원(院)구성을 위한 회담인 만큼 교섭단체가 못된 자민련은 '나가달라' 는 의사표시이기도 했다.

첫 공식자리에서 수모를 당한 吳총무는 "아직 엄연히 15대 국회인데 자민련이 왜 못 끼느냐" 고 반발했으나 결국 사진촬영은 무산됐다.

회담에선 吳총무의 추후 회담참석 문제도 거론됐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가 "무방하다" 고 편을 들었지만 李총무의 완강한 반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교섭단체 구성기준(20석)을 낮추자" 는 吳총무의 의견 역시 李총무에 의해 거부됐다.

1시간30분의 회담이 끝난 뒤 회담장을 나온 吳총무는 "李총무에게 '큰 정치 해달라' 고 당부했다" 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주변에선 "안됐다" 는 동정론도 나왔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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