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 새얼굴 탐구] 3. 실물경제인 출신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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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기업인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의원이 되겠다. "

16대 국회에 첫 등원하는 기업인 출신 초선의원들의 각오는 다부지다. 4.13총선을 통해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30년 가까이 경제계 일선에서 기업활동을 해온 실물경제인 12명이 국회에 진출했다.

민주당은 장영신(애경그룹회장.서울 구로을).박상희(중소기협중앙회장.비례).김택기(전 동부화재사장.태백-정선).이근진(유한전자대표.고양 덕양을).김윤식(신동에너콤대표.용인을).장정언(정한종합건설대표.북제주)당선자 등 6명.

한나라당은 김만제(전 포철회장.대구 수성갑).도종이(대도공영회장.부산진을).권태망(모던코리아대표.부산 연제).신현태(공영물산대표.수원 권선).김학송(태양공업대표.진해)당선자 등 5명. 이들과 자민련의 조희욱(MG테크사장.비례)당선자가 그 주인공.

이들은 재경.산자위 등 경제관련 상임위 배치를 희망하며 본인들의 경험을 살린 의정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12명 중 9명에 달하는 중소기업인 출신들은 중소기업을 뒷받침할 입법갠옜?반영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16대 국회는 중소기협중앙회장 출신 의원만 3명. 원내 경험이 있는 재선의 박상규(민주).황승민(한나라)당선자 외에 이번에 박상희 당선자가 새로 가세.

각자의 전문분야가 다양한 만큼 의정활동의 주안점은 달랐지만 공통분모는 '기업하기 좋은 경제환경을 만들겠다' 였다.

1991년 옛소련에 중소무역업체로서 진출했다는 민주당 김윤식 당선자는 대북교역 활성화와 함께 해외무역시장에서의 대기업.중소기업간 공정경쟁법 발의에 힘쓰겠다고 했다.

건축자재업체인 공영물산을 77년에 설립했다는 한나라당 신현태 당선자는 "벤처기업 열풍에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며 균형있는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역설했다.

자민련 조희욱 당선자는 "20여년간 중소기업을 해오면서 고압적인 관료들의 행태를 봐왔다" 며 "현장의 아픔을 입법활동에 반영하는 것은 물론 행정부의 무사안일을 꼬집겠다" 고 했다.

민주당 장영신 당선자는 "기업의 운영자금을 대출받는 데 준비해야 할 서류가 너무 많고, 결제소요시간이 오래 걸려 적잖은 불편을 느꼈다" 며 "현장 중심의 규제개혁" 을 역설했다.

유일하게 경제관료를 지낸 뒤 공기업인 포철 회장을 역임한 김만제 당선자는 '전공' 대로 "공기업 민영화가 말뿐인 경우가 많다" 며 "공기업에 대한 정부간섭 배제" 에 의정활동의 주안점을 뒀다. 이들은 선배 경제인출신 정치인들의 좌절을 언급하며 '사심 없는 의정활동' 도 강조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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