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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위크지 '중국 소비패턴' 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중국 시장을 파고들려면 중국 소비자들의 특성과 취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

중국 소비자들은 세계 어느 나라의 소비자들보다도 개성이 강하다.

시사주간지 아시아 위크 최신호는 '당신이 모르고 있는 중국 소비자의 8가지 진실' 이라는 제하의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 음악과 패션에서는 일본이 곧 중국〓중국의 음악.패션은 도쿄(東京)와 한 끈으로 연결돼있다.

해적판까지 포함해 1백만장 이상의 CD가 팔려나간 중국의 여성보컬 '팬터지' 는 완전 일본색이다.

일본 잡지에 소개되는 패션은 곧바로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패션가로 번져나간다.

◇ 인터넷은 미래 이야기, 지금은 수퍼마켓〓중국에서 인터넷은 아직 먼나라 얘기다.

배달 시스템이 열악해 인터넷 쇼핑도 무리다. 현재 중국의 소매시장을 리드하는 것은 멋진 수퍼마켓이다.

프랑스의 할인매장점 카르푸는 중국 전역에 2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기 최고다.

◇ 베이징과 상하이는 다르다〓베이징 사람들이 좋아하는 초컬릿은 막대 모양의 평범한 영국제 초컬릿 '더브' 다.

그러나 상하이 사람들은 훨씬 더 비싼 '페레로 로처' 를 선호한다.

가격과 미각의 차이 때문에 그런 게 아니다. 관습의 차이다.

상하이 사람들은 금색을 무척 좋아한다. 페레로 로처는 멋진 금박으로 포장돼 있다. 상하이 사람들은 일제 산토리 맥주를 좋아한다. 그러나 베이징 사람들은 엔징(燕京)맥주를 권할 것이다.

◇ 기성세대가 여전히 중요〓 '한자녀 낳기' 때문인지 중국 가정에는 아이가 최고 대접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마켓팅의 촛점도 이들에게 맞춰져 있다. 그러나 진짜 구매력이 있는 층은 나이 든 사람들이다.

중국에는 60세 이상 노인만 1억3천만명이나 된다. 이들은 돈이 있다. 다만 잘 안쓸 뿐이다. 이들의 구매력을 자극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다.

◇ 소리지르면 망한다〓중국인들은 일단 소리가 크면 귀부터 막고 본다. 물건이 좋아봐야 소용없다.

'서서히, 그리고 조용히' 가 중국내 마켓팅의 핵심이다.

◇ 톱스타 모델이 잘 안먹힌다〓프랑스의 화장품회사 로레알은 1백만달러를 주고 중국의 인기 영화스타 공리를 모델로 썼지만 재미를 못봤다.

너무 아득한 데 있는 사람들이 외면했기 때문이다.

매기 정(가수)이나 파에 웡(배우)같은 서민적 모델을 등장시켰더라면 성공했을 것이다.

◇ '1인당 1개씩 판매' 는 꿈이다〓13억 인구니까 1인당 1개씩만 팔아도 성공이라고 생각하다가는 큰코 다친다.

단벌신사가 전체인구의 절반 이상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노동자의 48%가 농촌에 산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 대부분이 '마이 웨이' 〓중국 소비자들은 자부심이 강하다.

이전에는 서양을 올려다봤지만 지금이 세계가 자신들의 방식을 따라 올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산도(酸度)를 맞추기 위해 적포도주에는 소다를, 백포도주에는 코카콜라를 타서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격식 따위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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