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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도요타차 상반된 방향으로 변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일본의 거대 기업 두 곳이 '소유와 경영의 분리' 를 둘러싸고 상반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어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마쓰시타 전기는 25일 마쓰시타 마사하루(松下政治.87)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새 회장에 모리시타 요이치(森下洋一.65)사장을, 신임 사장에는 나카무라 구니오(中村邦夫.60)전무를 각각 선임했다.

창업자(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사위로 사장 16년, 회장 23년을 지내며 오너십을 고수하던 마사하루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게다가 사장 자리는 4대 연속 전문 경영인이 맡게돼 세습경영으로 비판받던 마쓰시타가 본격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원래는 마사하루의 장남인 마쓰시타 마사유키(松下正幸.54)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세습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모리시타 사장의 강력한 권고로 마사유키는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반면 도요타 자동차는 6월말 임원 인사에서 도요타 쇼이치로(豊田章一郞.75)명예회장의 장남인 아키오(章男.43)를 임원으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26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아키오는 현재 도요타와 미국 제네럴 모터스의 합작사인 NUMMI의 부사장으로 본사 직급으로는 부장급이다.

도요타에서 40대 초반이 임원에 선임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창업자인 도요타 일가가 다시 경영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도요타에는 이미 도요타 에이지(豊田英二)최고고문의 3남인 슈헤이(周平.52)가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오쿠다 히로시(奧田碩)회장.초 후지오(張富士夫)사장이 이끄는 도요타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립된 기업으로 평가돼왔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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