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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몰 두배' 부산에 국내최대 쇼핑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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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신세계가 부산 해운대 수영만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규모의 두 배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도심형 복합 쇼핑센터를 짓는다.

이 센터의 건설부지는 부산시가 영상.IT 등 첨단 산업시설단지로 조성 중인 수영만 센텀시티(35만평)의 도심형 위락.쇼핑 구역(UEC)이다. 이 곳은 롯데가 1999년 인근의 백화점 부지(3450평)를 사들인 뒤 매입을 위해 공을 들였으나 지난 10일 입찰에서 신세계에 밀렸다.

신세계 측은 16일 "센텀시티 안의 쇼핑 구역 2만2900평을 1330억원에 낙찰받았다"며 "2008년까지 총면적 10만여평의 복합쇼핑센터를 이곳에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복합쇼핑센터는 연건평 1만9000평의 백화점을 비롯, 5000석의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명품 패션몰 등 쇼핑과 위락시설 등을 두루 갖출 예정이다.

아직 최종 설계가 나오지 않아 총건설비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회사의 단일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또 이 센터의 건설로 신세계는 백화점.할인점에 이어 복합 쇼핑센터로 사업을 넓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곳은 첨단산업단지 조성 외에 매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컨벤션센터인 BEXCO와 관광지인 해운대가 인접해 있어 그동안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신세계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부터 2년간 할인점 부지 20여 곳을 한꺼번에 매입한 이후 5년여 만에 다시 불경기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도 업계의 관심이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 박주형 기획담당 상무는 "부산 롯데백화점은 단일 매장 매출액으로 전국 2위를 달리는 등 부산의 소비규모가 서울에 못지 않다"며 "이번 투자는 그동안 할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백화점 사업의 확장에 불을 댕기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가 복합센터를 짓기로 한 부지 좌우에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3000평)이 각각 부지를 매입했고, 도로 건너편에 있는 홈플러스센텀시티점은 이미 영업 중이어서 센텀시티 지역은 국내의 대표적인 대형 유통업체 4개가 들어서는 유통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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