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의 상주대 이동섭(58.임업경영학) 교수는 최근 산림청의 허가를 받아 '사단법인 산삼학회'를 세우고 초대 회장을 맡았다. 학회엔 육종학.한의학.생물학 교수, 산삼 전문가, 장뇌삼 재배농, 전국의 각종 인삼연구소 연구원 등 60여명이 참여했다.
학회의 주요 사업은 산삼과 장뇌삼의 성분을 분석하고 자생지를 파악해 복원하는 일이다. 산속에서 산삼을 재배하는 방법도 찾아볼 생각이다. 이 교수는 "이렇게 해서 생산량이 늘면 산삼과 장뇌삼을 인삼처럼 가공해 판매하는 '산삼산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흔히 밭에서 키운 1년생 인삼 뿌리를 산에 옮겨 심고 2년 뒤 씨를 받아 산에 뿌려 키운 삼을 장뇌삼이라고 부릅니다. 싹이 나는 부분(뇌두)이 길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산에서 자생하는 원종(原種) 산삼과는 다르지요. 하지만 학문적 연구가 미흡해 이 둘을 구별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요. "
1977년 이 대학에 부임한 이 교수는 임업인의 소득을 높이고 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다 92년부터 산삼과 장뇌삼에 눈을 돌렸다. 인삼이 산에서도 자랄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대학 뒷산에 1년생 인삼 5000여뿌리를 심었다. 이중 3500여뿌리가 10년을 넘겼다. 이 결과로 볼 때 '인삼을 산에 심으면 6년 뒤부터 썩는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 뒤 강원도와 충청도 등 전국의 인삼.장뇌삼 재배지역을 대부분 찾아봤다. 그는 "10년생 이상인 장뇌삼 한 뿌리는 30만원을 호가한다"며 "임산자원 중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것이 산삼과 장뇌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 중순 회원들과 함께 전국의 장뇌삼 재배면적과 분포 등을 조사하고 옛 문헌을 뒤져 산삼 자생지를 파악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상주=홍권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