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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강의 반영된 모의 수능] "본 수능도 난이도 비슷하게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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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 16일 오전 서울 풍문여고에서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를 앞두고 한 여학생이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16일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는 11월 17일 보는 수능의 출제원칙이 그대로 적용됐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번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꼼꼼히 분석해 수능 마무리 학습에 활용해야 한다.

이번 모의평가는 또 본 수능의 난이도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잣대다. 정강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16일 "이번 시험의 체감 난이도 수준이 본 수능에도 비슷하게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또 "편중되거나 지엽적인 내용의 출제를 지양하고 학교 수업에 충실한 수험생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출제했다"고 말했다.

◆ 언어영역=전체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줄어들었고 깊이있는 논리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문제는 제외됐다. 시사 문제나 실생활과 관련된 소재가 출제됐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된 뉴스 기사를 다룬 게 대표적인 예다.

문학작품의 경우 김남조의 '설일' 등 눈에 익은 작품은 물론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 같은 신작까지 고루 출제됐다.

독해 문제의 경우 서술방식과 정확한 내용의 이해, 문맥적 의미와 어휘의 정확한 사용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지만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조금 어려웠다고 입시전문기관들은 평가했다.

◆ 수리영역=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거의 없었다. 교과서에 수록된 기본적인 계산 능력이나 수학적 개념.원리.법칙의 이해 능력을 확인하는 문제가 다수 포함됐다.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문제는 적은 편이었다. 대체로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문제보다 학습과정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일부 바꿔 출제했다.

여러 단원에서 고르게 출제됐고 실생활과 관련해 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들어 있었다. 풀이와 계산 방향을 간단히 하는 아이디어를 적용해 해결과정을 줄일 수 있는 문제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6월 모의평가 때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반응이 엇갈린다. 수리 '가'형은 개념과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는 학생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고, 수리'나'형은 비교적 생소하게 느끼는 확률.통계 단원의 출제 문항수가 늘어 다소 어렵게 느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외국어영역=공통영어 수준에서 심화 선택과목 수준으로 출제범위가 확대되는 데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빈도 수가 높은 어휘를 중심으로 출제됐다. 출제 유형은 지난 6월 모의평가 때와 비슷하다.

듣기 문제의 경우 기존의 대화를 통한 문제가 아닌 독해문제를 듣기문제로 전환한 것이 새롭고, 처음으로 듣기문제에서 세트 문제가 출제된 것도 특징이다. 어휘문제가 2문항에서 3문항으로, 문법문제는 3문항에서 4문항으로 늘었다.

독해 지문의 길이는 지난 모의평가 때와 비슷했고 내용도 인문.사회.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고르게 나왔다.

지난해 수능보다 대체로 어려웠다는 평가다.

◆ 탐구영역=사회탐구에서는 시사적인 소재가 많이 반영됐다.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인식, 고속철도 개통 효과에 대한 분석, 인터넷 실명제 도입 논쟁에 대한 가치 판단 등이 대표적인 예다.

국사는 지난 모의평가 때보다 전반적으로 쉬워졌고 윤리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사회사상 부문의 비중이 적어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법과 사회는 난이도가 비교적 높았다.

과학탐구는 개념의 이해와 적용 능력을 묻는 문제가 40% 정도 됐다. 새로운 유형의 문항도 다수 출제됐다. 물리Ⅰ.생물Ⅰ 등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수준이었고 생물Ⅱ는 보다 쉽게 나왔다.

김남중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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