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생 SK '끝없는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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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비룡(와이번스.wyverns)에게 날개는 없는가.

지난 5일 삼성과의 대구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용솟음쳤던 프로야구 신생팀 SK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SK는 23일까지 홈구장 인천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3연전에서 참패를 당하며 9연패에 빠져 3승14패, 1할대 승률(0.176)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꼴찌 쌍방울의 승률(0.224)에도 못미치는 성적이다.

현재 팀 방어율(7.09).타율(0.232).실책(22) 부문에서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처져 있다.

팀성적뿐 아니라 경기내용은 더욱 심각하다.

SK에게서는 지난해 쌍방울이 재정적으로 쪼달리면서도 상대팀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던 승부근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선발 투수진이 허약해 초반부터 무너지면서 타자들도 덩달아 대량실점에 의욕을 잃고 맥없는 플레이로 일관하고 있다.

시즌 초반 3세이브를 기록하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던 SK의 새내기 마무리 이승호도 급한 김에 마구잡이식으로 투입해 1패와 함께 방어율(6.75)만 치솟았다.

이승호는 SK.쌍방울.KBO간의 미루기로 신인 계약금 1억6천만원을 아직껏 받지못한 실정이다.

기대를 걸었던 외국인선수 헨슬리 뮬렌.타이론 혼즈도 시원치 않다.

외야수 혼즈는 타율 0.317로 제 몫을 해내고 있으나 3루수 뮬렌은 타율 0.125에 불과하다.

홈런도 혼즈만 1개를 때려 다른 구단 외국인선수들에 비해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신생팀에 배려된 나머지 외국인선수 1명을 물색하기 위해 이달초 함학수 코치가 도미했지만 여지껏 쓸만한 선수를 찾지 못했다.

SK 강병철 감독은 "다음달 김원형.강병규.송재익.조원우 등이 가세하면 팀 사정이 그런대로 좋아질 것" 이라며 애써 위안을 삼고 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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