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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등 "대북사업 참여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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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북사업에 이탈리아.러시아.대만.일본 등이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정부측에 전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화할 북한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을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다국적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할 방침이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 장관은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남북경협위원회 주최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이탈리아 경제인과 러시아.대만 정부, 일본 경제단체 등이 대북사업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며 "북한 SOC사업에는 다국적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국제금융을 얻어내는 방향으로 추진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朴장관은 "이탈리아 경제인들은 지난 3월 김대중 대통령의 유럽방문 때 대북사업에 자본 및 기술참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 소개했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유럽연합을 연결하는 대륙횡단 철도사업에 한국이 기술참여 등을 해달라고 대사관을 통해 요청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천수이볜(陳水扁)대만 총통당선자측은 정부차원에서 화교 자본을 북한의 SOC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우리측에 전해왔다.

일본의 경제단체 등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국내기업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대북사업에 자본투자 등을 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朴장관은 또 북한 SOC사업 추진방향에 대해 ▶재계의 투자가 활성화하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정부와 재계가 공동으로 투자하며▶재계의 진출이 어려운 사업은 정부가 직접 나서는 등 세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이 SOC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며 "추경예산이나 내년 예산에 관련기금을 대폭 확충할 수 있도록 기획예산처와 협의 중" 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과 남북경협위원장인 장치혁 고합 회장.강성모 린나이코리아 회장 등 대북 투자를 추진 중인 기업대표 80여명이 참석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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