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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아시아나 콰르텟' 전국 순회공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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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1990년대 이후 실내악 운동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금호4중주단(해외명 금호 아시아나 콰르텟)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오는 5월 15~26일 전국 순회공연을 갖는다.

김의명(제1바이올린.한양대 교수).이순익(제2바이올린.한양대 교수).김상진(비올라).송영훈(첼로)씨 등 4명으로 구성된 현악4중주단으로 안승필(安承弼.33)의 현악4중주 제1번 '수호(繡湖)' , 브람스의 '현악6중주 제1번 B♭장조' ,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 f단조 작품 34' 를 들려준다.

안씨는 파리에서 활동 중인 조선족 작곡가. 상하이 음악원과 파리음악원을 졸업하고 1998년 한국음악협회 주최 한민족창작음악축전에서 대상 없는 본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초연되는 작품은 금호문화재단(이사장 박성용)이 이번 공연을 위해 그에게 위촉한 음악.

朴이사장과 안씨의 인연은 파리음악원 학비지원-금호를 위한 헌정곡( '현오(玄悟)' )작곡으로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금호4중주단의 지난 10년간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것. 금호4중주단 멤버로 활동했던 첼리스트 양성원(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비올리스트 배은환(건국대 교수)씨가 6중주에 참가한다.

5중주에서는 94년 협연자였던 피아니스트 백혜선(서울대 교수)씨가 당시의 레퍼토리인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 를 연주한다.

10년전 창단공연을 했던 제주 문예회관(15일)공연을 시작으로 17일 창원 성산아트홀. 18일 대구 대덕문화센터.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5일 광주대 콘서트홀.26일 목포 문예회관으로 이어진다. 02-758-1209.

광주에서 시작된 금호4중주단이 서울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93년. 금호문화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리더 김의명 체제가 구축되면서부터다.

95년부터는 해외공연에도 눈을 돌려 매년 동남아.유럽 등지에서 공연해왔다.

그간 국내외 공연횟수만도 2백여회. 조지 크럼의 '블랙 에인절' , 이종구의 가야금과 현악4중주를 위한 '새놀이' , 윤이상의 현악4중주 제4번, 제6번 등을 국내 초연했다.

또 96년 하이든.드보르자크.드뷔시.라벨 등의 4중주를 담은 음반을 미국 델로스 레이블로 내놓기도 했다.

금호4중주단의 가장 큰 과제는 잦은 멤버 교체로 인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앙상블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 지난 10년간 김미영.현순이(제1바이올린), 이형석(제2바이올린), 조소은.조중기.위찬주.배은환.정찬우(비올라), 지진경.이승진.홍성은.양성원(첼로)등이 역대 단원으로 거쳐갔다.

비올라 파트의 경우 평균 수명이 2년에 불과한 셈.

'실내악의 꽃' 이라 불리는 현악4중주는 새로운 음악양식의 모태. 94년부터 4년간 단원으로 활약한 첼리스트 양성원씨는 "현악4중주의 매력은 마치 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한 앙상블을 통해 군더더기 없는 음악의 정수(精髓)를 들려주는 깊은 맛에 있다" 며 "개성이 강한 연주자들이 함께 모여 한 목소리를 내려면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10주년 기념 해외공연도 활발하다. 지난 22일부터 6일간 베이징.난징.칭따오.상하이 등 중국 4개 도시 순회공연 중이며 오는 10월 18일부터 한달간 유럽 OECD 9개국 순회공연도 갖는다.

금호4중주단은 올해 중 윤이상의 현악4중주곡을 담은 음반도 낼 예정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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