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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상임고문단에 권노갑·이인제 가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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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상임고문단에 무게가 실렸다. 선거대책위원회 이인제(李仁濟)위원장과 권노갑(權魯甲)고문 두 사람이 20일 가세했기 때문이다.

동교동계(권노갑)와 비동교동계(金令培.趙世衡)의 중진, 영입파(李萬燮)와 차세대(이인제) 등의 7인체제다. '원로와 신진이 섞였고, 계파별.지역별 배합도 이뤄진 듯하다. 영남(이만섭).호남(권노갑).충청(김영배.이인제)등. '민주당 당헌상 상임고문단은 총재(대통령) 바로 아래에 위치한다. 또 당에서 이뤄지는 모든 회의에서 발언권을 갖는다. 따라서 두 실세의 가세로 상임고문

단은 유명무실했던 위치에서 당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 같다.

당에서는 총선 이후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고, 느슨해진 지도체제를 확실히 하려는 金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한다.

당에선 두사람의 향후 역할에도 주목한다. '당내 최다선(8선)인 이만섭 고문의 일은 계파별 조정과 자문이다. 김영배 고문은 비동교동계를 아우르는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16대 국회에서 민주당에 의장 몫이 돌아올 경우 잠재적인 경쟁자이기도 하다. '

이인제 고문은 이번 인선으로 총선에서의 공헌을 인정받으면서 차세대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나가게 됐다. 權고문과 김옥두(金玉斗)총장 등이 적극 밀었다. 그는 '당 분위기 쇄신' 을 내세우며 당내에서 힘을 모아나갈 계획이다.

權고문에겐 확실한 당 장악과 함께 金대통령의 의중을 당에 옮기는 구심역할이 주어져 있다. 그러나 "權고문의 역할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 이란 얘기가 계속 나온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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