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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연합예배 남북서 동시 거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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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새 천년 첫번째 부활절을 맞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23일 오전5시30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부활절은 예수가 십자가의 죽음에서 부활한 것을 기리는 절기.개신교 44개 교단이 연합한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 대회장 이중표목사는 이번 예배의 특징을 ‘한민족 화합의 축제’와 ‘보수·진보 교단의 화합과 일치’라고 밝혔다.

'보라 내가 새일을 행하리라' 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예배는 남쪽은 장충체육관에서, 북쪽은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그리고 가정교회에서 동시에 열린다.

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대변하는 보수와 진보의 벽을 허물기 위해 양단체의 대표들이 예배에서 축사를 통해 일치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또 이번 부활절 예배에서는 참석자 일동의 명의로 전국 교회와 세계를 향한 '부활절 선언문' 도 채택하게 된다.

미리 기초된 선언문은 ▶ '너희는 하나가 되라' 는 주님의 명령에 따라 연합과 일치가 되도록 노력한다 ▶ 평화로운 민족 통일을 위해 노력한다 ▶ 하나님이 지은 자연환경 파괴를 멈추고 환경보호에 최선을 다한다 ▶ 하나님의 통치권에 역행하는 모든 세력에 대해 힘써 싸운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김동완총무는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가 지난 한세기 동안 예수 부활의 삶을 온전히 살지 못했음을 회개 반성한다" 며 "우리는 통합과 상생(相生)의 가치를 추구해야한다" 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만신)도 메시지를 통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사회적으로 실천되는 생명의 부활, 사랑의 부활, 경건한 생활의 부활이 이루어지고 기독교의 경건한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고 밝혔다.

한편 천주교는 새 천년기의 예수부활 대축일을 맞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 등 전국 각 교구장이 일제히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대주교는 메시지를 통해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우리는 인간적인 폭력과 불의를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겨내는 길을 깨달을 수 있다" 고 밝혔다.

평양교구장 서리이기도한 정대주교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들이 지역간.계층간 장벽을 뛰어넘어 하나를 이루어야할 것" 이라고 전했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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