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엔 집권하자" 한나라 당선자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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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002년엔 반드시 집권하자'.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당선자 대회의 초점은 이 한마디에 모아졌다.

이회창 총재와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 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여소야대 양당구도를 만들어낸 승리감이 감돌았다.

李총재는 당선자들을 '역사의 주역' 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4.13총선은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실정에 대한 엄정한 심판" 이라며 "한나라당에 국정을 맡기겠다는 국민의 뜻이 표출된 역사적 현장" 이라고 주장했다.

洪위원장도 "당선자들의 모습이 활짝 핀 사과나무 꽃을 연상케 한다" 며 "사과나무가 열매를 맺어야 그 노릇을 다하듯 2년 뒤에 꼭 집권의 열매를 맺도록 하자" 고 힘주었다.

그러나 '영남 싹쓸이' 현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소리도 나왔다.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은 "우리 당이 우위를 보여왔던 강원.제주가 부진한 것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고 했다.

당선 사례발표에 나선 김원웅(金元雄.대전 대덕)당선자는 "수뎠품?충청권에서 민주당에 뒤진 데다 젊은 층의 확보에 실패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 고 꼬집었다.

그는 "비영남지역 후보들도 당을 보고 찍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개혁적인 당이 돼야 한다" 는 자성론도 폈다.

총재경선 도전의사를 밝힌 강삼재 의원은 시종 굳은 표정을 짓다가 행사가 끝나기 20분 전에 자리를 떠 눈길을 끌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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