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수능시험 총점 없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오는 2002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부터 수능 총점과 총점에 따른 석차 백분위 점수(수험생의 성적 순서를 1백단계로 나눈 점수)가 폐지되고 수험생들의 성적을 9개 등급으로 나누는 등급제가 도입된다.

또 2001학년도까지 적용되는 수능성적표의 소수점 표기 방식도 없어진다. 이에 따라 수능 성적은 수험생들이 대학을 지원하는 자격 기준으로 활용하거나 영역별 성적만을 반영해 총점이 합격.불합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부는 19일 '2002학년도 수능성적 표기 방식 개편 계획' 을 확정,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등급제는 계열별 변환표준점수를 기준으로 하며 ▶1등급 상위 4%▶2등급 상위 7%▶3등급 12%▶4등급 17%▶5등급 20%▶6등급 17%▶7등급 12%▶8등급 7%▶9등급 4%로 나뉜다.

또 수능성적 발표 때 영역별 원점수와 변환표준점수의 소수점(첫째자리까지 표시)이 폐지되고 영역별 석차 백분위 점수의 소수점(둘째자리 까지 표시)도 없어진다.

이에 따라 대학입시에서 수능 총점과 학생부 성적 등을 일괄적으로 합산, 1점 이하의 소수점에서도 합격.불합격이 갈리던 관행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총점과 백분위 점수가 폐지돼 수험생이 등급 외에는 계열별 전국 석차를 전혀 알 수 없어 진로 결정에 혼선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수능 총점 등급을 지원자격으로 삼고, 다음 단계에서 수능 영역별 점수, 학생부 및 면접성적, 특기사항 등을 종합해 합격자를 걸러내는 다단계 전형을 하도록 권장하겠다" 고 밝혔다.

강홍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