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감독은 3일 서울 신문로 미로스페이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포영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엑소시스트’(1973년)에 버금가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공동제작자이자 최근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만들어 성가를 올리고 있는 미국 임프린트 엔터테인먼트 마크 모건 대표, 공동제작에 참여한 미로비젼 채희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제작비는 1000만 달러(약 115억원)다. 현재 시나리오 개발이 거의 끝났으며 내년 촬영에 들어가 2011년 개봉할 예정이다.
‘폰’의 리메이크 제목은 원제 그대로 ‘더 폰(The Phone)’이다. 안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공포영화는 흥행불패의 장르”라며 “‘폰’ 리메이크가 성공을 거둬 다른 한국영화가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발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폰’ 리메이크작의 포스터. [미로비젼 제공]
특히 ‘그루지’는 일본에서 100% 촬영했다. ‘폰’ 리메이크도 한국에서 서울시와 서울영상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서울에서 대부분의 촬영이 이뤄질 예정이다. ‘엽기적인 그녀’를 리메이크한 경험이 있는 마크 모건 대표는 “리메이크 과정에서 원작의 맛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안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한국에서 촬영을 함으로써 이 같은 위험성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년 전과 비교해 몰라보게 달라진 휴대전화 사용 환경이 어떻게 반영될 지도 관심거리다. 안 감독은 “‘폰’을 만들 때는 저예산이었기 때문에 머리 속에는 있었지만 구현하지 못했던 드라마적 부분이 많았다. 이번엔 예산이 넉넉하니 진화한 휴대전화 기술을 십분 반영해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로 찍기 때문에 미국 배우들이 주로 나오지만, 역할 비중을 떠나 한국 여배우도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기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