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정상인이 휠체어레이스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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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정상인이 마라톤 휠체어레이스 부문에 출전했다가 발각됐다.

19일(한국시간) 보스턴에서 벌어진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레이스 감독관은 휠체어 부문에 출전한 선수 2명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발견, 신체장애 여부를 추궁해 실격조치했다.

협회 관계자들은 "이런 해프닝은 이전에 절대 없었던 일이다.

일단 악의적인 행동은 아닌 것 같지만 휠체어 부문은 뛸 사람이 따로 있다" 며 불쾌해했다.

올해로 출범 1백4주년을 맞은 보스턴대회는 가장 오랜 전통과 함께 매년 6~12명이 부정행위로 실격당하는 잦은 해프닝으로도 유명하다.

1980년에는 로지 루이즈가 당시 세계 여자부 역대 3위기록으로 우승했다가 레이스 도중 전차를 탄 사실이 들통나 8일 만에 월계관을 박탈당했다.

97년에는 연령대별 레이스에 나선 한 부부 마라토너가 땀을 전혀 흘리지 않고 나란히 1위로 골인했다가 나중에 감시카메라를 통해 코스를 제대로 뛰지 않은 것이 발각돼 메달을 빼앗겼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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