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자체 주민대상 강좌 17일부터 재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요리.꽃꽂이 등 선거운동 기간 중 폐쇄됐던 지방자치단체들의 각종 주민 대상 무료 강좌가 17일부터 재개됐다. 지난 2월27일 중단된 지 50일만이다.

선거법은 선거운동 개시일 30일전부터 선거일까지 자치단체장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민강좌 등을 열지 못하도록 하고있다.

서울 강남구는 단전호흡 등 교양강좌를 총선 직후인 지난 15일부터 다시 열었다. 20일 부터는 목요 상설 가요무대 등 10여개 강좌도 시작된다.

서울 송파구는 다음달 저소득층 무료 컴퓨터교실을 개설키로 하고 오는 22일부터 접수를 받는다. 송파구 관계자는 "그동안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이제야 한숨을 돌리게 됐다" 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는 산하 6대 동사무소에서 선거기간 중 중단했던 요리.꽃꽂이.스포츠 댄스 등 주민 대상 54가지 강좌를 이날 일제히 재개했다.

대전시는 전문가 무료 법률상담을, 충남도는 '농촌지역 무료 순회봉사반' 운용을 시작했다.

순회봉사반은 충남도가 예산을 지원, 삼성 등 가전 3사와 보일러회사.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제휴해 농촌지역을 돌며 가전제품.보일러.가스시설을 무료로 수리해 주는 것. 지난해의 경우 도내 12개 시.군에서 3천2백11명이 이 봉사단의 수리를 받았다.

부산 16개 구.군청이 운영하는 43개 주민자치센터가 대부분 이날 문을 다시 열었다.

그러나 주민홍보가 미흡한 데다 강사 등이 부족해 인터넷 검색 등 기본적인 프로그램만 운영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는 활동을 중단했던 '움직이는 시청' 을 22일 완산구 서신동 2택지에서 다시 열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시장과 구청장을 비롯한 국.과장 등 간부들이 참여, 주민들에게 시정을 설명하고 민원을 청취하게 된다

전주시내 40개 동사무소에서는 주부 1천2백여명이 참여해 국악.고전무용.판소리.노래 등을 배우는 '여성 작은 동호회' 활동이 이번주부터 다시 시작된다. 60세 이상 노인들이 국악.농악.민요를 배우고 즐기는 '실버동호회' '실버 어울마당' 모임도 부활된다.

박민희(朴閔姬.43.여.대전시 유성구 신성동)씨는 "선거법이 너무 까다로워 애꿎게 주민들만 피해를 입고있다" 며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는 통상적인 강좌는 선거운동 기간에도 개설이 가능하게 선거법을 고쳐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최준호.양영유.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