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언론인 출신들의 정계 입문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언론인 시절의 현실감각과 참신성을 내세워 기성 정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포부에 차 있다.
경기 분당 갑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55)당선자와 대전 서구 갑 민주당 박병석(朴炳錫.48)당선자는 각각 중앙일보 편집국장.편집부국장 출신으로 정계에 들어가게 됐다.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의 민주당 강봉균(康奉均)후보를 물리친 高당선자는 "분당 시민의 염원인 독립시 승격과 판교 인터체인지 통행료 폐지에 전력을 다하겠다" 고 소감을 밝혔다.
자민련의 아성인 대전에서 이원범(李元範)후보와 끝까지 시소게임을 벌인 朴당선자는 "지역주의 극복을 원하는 대전 주민들의 위대한 승리" 라고 소감을 피력한 뒤 "21세기형 디지털 정치인으로 충청권의 차기 주자로 신 40대 기수의 깃발을 올리겠다" 고 말했다.
서울 강서 을에서 당선된 한겨레신문 정치부 차장 출신의 민주당 김성호(金成鎬.38)당선자는 "국회의원의 가장 큰 소임은 주민들과 함께 지역 현안을 풀어가는 것" 이라며 "주민들과 함께 대화하는 '열린 정치' 를 펼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金당선자는 386세대의 참신함을 유지,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인이 될 것을 주민들 앞에서 다짐했다. 개표 초반부터 선두를 지키며 승리를 거머쥔 金씨는 'DJ저격수' 로 알려진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의 폭로전을 잠재우기 위해 민주당에서 비장의 카드로 발탁, 화제가 됐다.
전남 함평-영광에서 당선된 민주당 이낙연(李洛淵.49)씨는 동아일보 국제부장 출신. 李당선자는 "21년 동안의 언론인 생활을 하면서 절감했던 대로 국회에 가서도 할 말을 하는 정의로운 정치인이 되겠다" '며 "특히 국제부 기자 시절의 경험과 지식을 살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세련된 정치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 '고 말했다.
박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