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을 당선자 오세훈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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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고정관념과의 싸움에서 이겨 더 기쁩니다. "

방송 진행자로 잘 알려진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39.강남 을)당선자는 선거 결과를 '386식 선거운동의 승리' 라고 규정했다.

"처음엔 자원봉사자들로만 선거를 치르겠다는 순진한 생각을 했다" 는 吳당선자. 그는 선거운동 기간내내 '실탄' 이 없으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선거운동원들의 우려와 반발로 고민했다. 조직 내부에서조차 "이러다간 떨어진다" 며 손을 내저을 때는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사이버 선거운동과 방송활동으로 다져진 언변으로 돈선거의 유혹을 이겨냈다" 고 말했다.

실제로 吳당선자측이 밝힌 선거비용은 1억원이 채 안된다. 법정 선거비용의 75%수준. 그는 "유급 선거운동원 중심으로 짜인 선거법을 자원봉사자 위주로 바꿔야 한다" 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고려대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 26회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활동해온 인물. 그러나 정작 그는 1995년부터 환경운동연합에서 법률위원장으로 일한 경험을 앞세운다. 이미 환경영향평가법 개정 등 당선후 활동 계획까지 세워 놓았다.

그는 "국회위원이 아니라 국회에 파견된 시민운동가란 생각으로 일하겠다" 고 다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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