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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우열 없는 '문화의 경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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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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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O 2004' 경연 부문 시상식이 열린 15일 오후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 컨벤션센터에서는 수상자가 호명될 때마다 탄성이 터져나왔다. 80여개의 원탁에 둘러앉은 1000여명의 참석자들은 상대팀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승자와 패자가 따로 없는 한바탕의 축제였다. 이번 대회는 처음부터 순위보다 화합에 무게를 실었기 때문이다.

수상자 발표에 앞서 이상일 심사위원장은 "국내외 인사 2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각각의 문화가 가지고 있는 가치에 점수를 매기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에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은 사회문화.건강문화.예술문화 등 3개 부문으로 이뤄졌다.

사회문화 부문에서는 미국 '국제어린이예술협회'가 좋은 제안상, 한국의 '샬롬의 집'이 노력상, 케냐의 '더 누 비트/액션 인 포커스'와 한국의 '어제생긴예술'이 인기상을 받았다.

<표 참조>

또 경쟁이 치열했던 예술문화 부문에서는 한국의 '김평호와 창원시립무용단'등 5개 팀이 전통무용 분야의 상을 받았고, 몽골의 '마두금 현악단'과 우즈베키스탄의 '오파린 앙상블'등 4개 팀이 전통소리 분야 수상자로 뽑혔다.

15명이 팀을 이뤄 참가한 마두금 현악단의 지휘자 첸딘 바츨룬은 "몽골 민족이 만든 마두금이라는 악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프리카 말리의 세이크 우마르 시소코 문화부 장관과 중국 문화계의 한 고위 관계자가 즉석에서 다음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비록 처음 열린 대회였지만 뉴욕.서울.경기도에서 선포한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외국 문화인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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