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노조 상경 시위 고속도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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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6일째 전면 파업한 현대.대우.기아.쌍용 자동차 4사 노조의 상경 시위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의 검문검색으로 11일 전국 주요 도로 곳곳에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또 10일부터 파업한 직장의료보험노조 대부분의 지부가 이날 전산시스템 가동을 중단,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 파업〓자동차 4사 노조는 11일 노조원 1만2천여명이 차량 수천대를 동원, 서울 여의도광장 집회에 참석하는 '상경 투쟁' 에 나섰으나 경찰의 봉쇄로 서울 시내 차량시위는 무산됐다.

노조측은 자동차 산업 해외매각과 관련, 금융감독위원회.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 장관과 대우구조조정협의회.대우채권단.자동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범국민대책기구 구성과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민간기업의 매각에 정부가 참여할 경우 통상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며 대우구조조정협의회와 대우차채권단.노조대표.대우차대표 '4자 협의기구' 구성을 대신 제의했다.

한편 7월로 예정된 의보통합에 반발, 파업을 벌이고 있는 직장의보노떪?이날 전체 1백39개 지부 중 서울7지구 등 87개 지부가 전산시스템 운영을 중단해 의료보험증 발급 등 민원업무가 중단됐다.

◇ 충돌〓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경부고속도로 양재IC.서부간선도로 금천교 입구.남산 1호터널 등 서울 진입로 20여곳에 76개 중대 9천여명의 병력을 동원, 검문.검색을 벌여 시위차량의 서울 시내 진입을 막았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3백63대의 시위 참가 차량과 노조원 9백32명을 진입로에서 적발, 차량보관소나 검문소 인근 갓길 등으로 유도하거나 견인차를 동원해 차량을 견인했다.

이 과정에서 검문검색에 항의하는 노조원들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하면 시위 참가 차량으로 오인된 시민들의 항의 소동이 잇따랐다.

차량통제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의 경우 이날 오후 도공 서울영업소부터 한남대교 남단까지 시속 10㎞로 거북이 운행을 했으며 구미인터체인지.추풍령휴게소.천안IC와 서부간선도로.시흥대로 등 서울 시내 진입로에서 교통 체증을 빚었다.

김기찬.김태진.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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