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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에 홍역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경북 영주지역에 홍역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11일 하루에만 60명이 추가 발생하는 등 발병 나흘만에 환자가 2백20명으로 늘어났다.

영주시보건소는 11일 "처음 사흘 동안 중.고등학생에 국한됐던 환자가 이날 초등학생에게까지 번졌다" 며 "이들은 감기증세와 비슷한 고열에다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등 홍역으로 추정되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고 밝혔다.

11일 발생한 환자는 ▶영주초등 4명▶영주남부초등 2명▶대영중 2명▶영광중 14명▶영주중 8명▶영주여중 6명▶동산여중 7명▶영광여고 1명 등 10개 학교 60명이다.

홍역의증을 보이는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 못한 채 집이나 병원에서 격리 치료중이다. 국립보건원은 현지에서 이들의 가검물을 채취하는 한편 방역대책을 마련중이다.

경북지역에서는 올들어 영주 외에도 포항 32명, 영덕 63명 등 모두 3백10여명의 홍역의증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 이들중 포항 2명과 영주.영덕 환자 전원은 지난 3월 하순 이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11일 "국립보건원에 홍역의증 환자 가검물 5건, 혈청 26건, 접촉자의 가검물 1백71건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다" 면서 "이 가운데 영주 2건은 홍역 확진 통보를 받았다" 고 밝혔다.

2종 법정전염병인 홍역은 1994년 경북 1천31명 등 전국에서 7천8백여명이 발생한 후 4년 동안 뜸했으나 지난해 경북에서 다시 79명(전국 88명)이 생기는 등 경북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포항.영덕 지역은 환자가 줄고 있으나 영주지역은 확산 추세여서 환자 전원을 등교 중지시키는 등 확산 방지에 애쓰고 있다" 며 "홍역이 번지는 지역에선 사람많은 곳에 아이들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영주〓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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