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불구… 공공택지 잘 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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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공공택지가 잘 팔리고 있다.

특히 수도권 등 인기 택지지구 내 단독택지나 상가용지의 경우 수요자가 몰려 1백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토지공사가 지난달 말 대전 노은지구에서 분양한 단독택지 30필지에는 2백57건의 분양신청이 들어와 평균 8.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일부 목 좋은 땅은 최고 1백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수원 영통지구 단독택지 12필지에 대한 추첨 분양에서도 2백58명이 신청해 평균 21.5대 1(최고 6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토지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3월말까지 모두 2만8천평, 3백47억4천8백만원어치의 단독택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2만2천평, 2백53억4천8백만원)에 비해 금액 대비 37%가 늘어났다.

상업.업무용지는 3만3천평, 1천5백42억6천6백만원어치가 팔려 나가 지난해에 비해 면적 대비 1백6%, 금액대비 1백72%나 증가했다.

한편 토지공사는 11일 올해 국내 토지시장 수급 조절용으로 일반 국민들로부터 20만평의 땅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땅은 택지개발을 위한 것이 아니라 토지은행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땅을 사서 장기적으로 비축해 두었다가 원매자에게 되팔게 된다.

매입 대상 토지는 법령에 의해 개발.사용이 제한된 것을 제외하고는 어떤 땅이든 가능하며 매입가격은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한다.

토지 대금은 현금과 2년만기 채권으로 절반씩 지급한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규모나 금액이 너무 크거나 향후 개발 전망이 불투명해 쉽게 팔리지 않는 땅의 경우 토지공사에 파는 게 유리하다" 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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