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위해 수단 안가려"…이회창, DJ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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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0일 충남 예산 등 경합지 지원유세에 나섰다. 그는 가는 곳마다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합의발표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남북정상회담은 필요하다. 그러나 선거를 불과 3일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발표한 정권은 유사이래 없었다" 고 주장했다.

또 "이 정권은 선거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권" "남북정상회담을 정략적으로 총선에 이용하고 있다" "애걸복걸하며 (회담을)원했다" 는 등 원색적인 표현도 동원했다.

그는 특히 회담의 대가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남북문제는 상호주의여야 하는데 김대중 대통령은 이를 버린 지 오래" 라며 "(북한에)큰 돈을 주었다는 설이 있는데 해명하라" 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와 같이 많은 돈을 선거에 쏟아부어 이기려는 것은 조국에 대한 배신이고, 국가의 이익을 버리는 것" 이라고 몰아붙였다.

강원 인제.홍천 등 유세에 나선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도 "남북정상회담 성사과정에서 어떠한 약속이 있었는지 정부에 묻는다" 며 "김일성과 김정일이 줄곧 주장해온 국가보안법 철폐 등에 대해 어떠한 언질을 주었는지, 대규모 경제지원에 대해선 어떤 약속을 했는지 밝혀라" 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향후 유세에서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우리측이 약속한 이면(裏面)합의에 대해 집중 추궁키로 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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