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양효진, KT&G 앞에 벽을 쌓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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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양효진(14번) 등 현대건설 선수들이 KT&G 외국인 선수 몬타뇨(오른쪽)의 공격을 막고 있다. 몬타뇨는 이날 양팀 합해 최다인 18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전=연합뉴스]

현대건설이 추격자 KT&G를 따돌리고 1위 질주를 계속했다.

현대건설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V리그 여자부 KT&G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1·2위 맞대결에서 이긴 현대건설은 5승1패로 선두를 유지했다. KT&G는 3승2패로 2위에 머물렀다.

국가대표 센터인 현대건설 양효진(1m90㎝)은 이날 팀 동료 케니(1m87㎝)와 나란히 14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양효진은 블로킹을 4개나 성공시키며 블로킹 1위의 위력을 과시했다.

양효진은 11월 일본에서 열린 그랜드 챔피언스대회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당시 한국은 1승4패로 5위에 머물렀지만 양효진은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블로킹 1위(세트당 0.95개)에 올랐다. V리그에서도 그녀의 블로킹 능력은 빛나고 있다. 이날 4개를 포함해 세트당 0.95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양효진이 지난 시즌보다 블로킹 타이밍을 잡는 법과 상대 공격수를 따라가는 것에서 실력이 늘었다”고 칭찬했다.

1세트에서 양효진은 블로킹으로만 3점을 올리며 7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5-8로 뒤진 상황에서 중앙 속공으로 첫 득점을 올렸고 곧이어 서브 에이스로 점수 차를 좁혔다. 상대 주공격수 몬타뇨의 공격을 두 차례 가로막은 양효진은 23-15에서 장소연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쐐기 점수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몬타뇨의 오픈 공격을 한 차례 막아냈다. 3세트에서 양효진은 초반 세 차례 공격 성공으로 팀이 8-3 리드를 잡는 데 기여했다. 현대건설은 초반 리드를 그대로 유지해 25-1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효진은 경기 후 “사실 지난 시즌까지 큰 키에 비해 블로킹을 잘 못했다”며 “국제 대회를 치르며 선배와 동료들의 조언을 통해 블로킹 능력이 제일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드 공격수와 함께 블로킹을 뛰면서 ‘타이밍이 빠르다, 늦다’ 등을 듣고 많이 배웠다”며 “올해 팀 우승과 함께 블로킹왕을 꼭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가 KEPCO45를 3-0으로 누르고 8승1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대전=한용섭 기자

◆전적(1일)

▶여자부 현대건설(5승1패) 3-0 KT&G(3승2패)
▶남자부 삼성화재(8승1패) 3-0 KEPCO45(2승7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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