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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일본보다 한국이 더 친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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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은 중국과 과연 얼마나 친한 것일까. 중.러 정도는 안되지만 중.미나 중.일은 물론 중.영 관계보다 훨씬 더 친밀도가 높다는 중국 정부의 자체 분석이 나왔다.

이같은 평가는 이달 초 중국 경제일보 출판사가 펴낸 '중국이 당면한 긴요 문제의 해결' 이란 책에서 밝혀졌다.

이 책은 중국과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국가들을 성격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하고, 한국을 두번째로 높은 위치에 올려놓았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최하위인 다섯번째 단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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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90년대 중반부터 세계 각국과 '건설적' '전략적' 등 갖가지 수식어가 붙는 다양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면서 그 차이점을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다음은 책의 요지. '

◇ 중국의 수교국 분류〓중국은 수교국과의 양자관계를 긴밀도에 따라 단순수교.선린우호.동반자.전통적 우호협력.혈맹의 5단계로 구분한다.

동반자 관계는 세번째에 해당한다.

북한은 혈맹에서 김일성(金日成) 사후 전통적 우호협력으로 한 단계 떨어졌다.

반면 한국은 1998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선린우호에서 협력적 동반자 관계로 한단계 격상됐다.

◇ 동반자 관계〓이는 국가간에 서로 적대시하지 않고 상호존중과 호혜평등의 원칙에서 공통의 정치.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되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정 3국을 가상 적으로 설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과거의 동맹과는 구별된다.

◇ 동반자 관계의 분류〓첫째는 전면합작형 동반자 관계. 러시아.프랑스.파키스탄이 여기에 해당한다.

근본적 이해충돌이 없고 공동의 전략목표와 이익을 갖는다.

중요사안에 의견이 비슷하고 민감한 군사분야에서의 협력이 가능하다.

둘째는 우호합작형 동반자 관계. 한국과 태국.캐나다.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가 이에 속한다.

근본적 이해충돌이 없고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이 있어 지역.양국간 깊이 협력할 수 있다.

셋째는 협조형의 동반자 관계.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국가들과 영국.독일이 포함된다.

적지 않은 공동의 이익이 있고 상호존중.호혜평등의 기초 위에 합작할 수 있다.

그러나 몇가지 문제들에서 마찰이 있다.

넷째는 건설적 동반자 관계. 중국과 유럽연합(EU)의 관계가 그렇다.

무역과 인권.티베트.대만문제 등과 관련한 이견이 존재해 어려움이 있는 상태다.

그러나 근본적 이해충돌이 없고 쌍방 모두 관계를 개선하려는 강렬한 염원이 있어 개선의 여지가 있다.

다섯째는 전략적인 건설적 동반자 관계. 미국.일본.인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동반자 관계는 실용주의에 기초한 것이다.

이들 국가는 중국을 전략상의 잠재적 적수로 보며 중대문제들에서 분명한 이견을 갖는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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