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특수는 신북풍"…이총재, DJ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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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6일 강원과 경북지역을 찾았다. 강릉에서 시작해 동해안을 따라 내려가는 강행군이었다.

李총재는 강릉 연설회에서 "정부.여당이 총체적으로 금.관권 선거에 나섰다" 며 "대통령이 선거에 직접 나서 지휘하고 장관들을 선거에 동원한다" 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한.일 어업협정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어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엉터리 협정으로 우리 어민들이 황금어장을 잃고, 일본인들은 독도에 주민등록을 옮기는 기막힌 현실이 됐다" 며 "이번 선거는 김대중(金大中)정권 심판" 을 거듭 외쳤다.

그러면서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이곳의 보수성향을 의식한 듯 金대통령의 '북한 특수(特需)' 발언을 문제삼았다.

李총재는 "북한 주민 6백여만명이 굶어 죽어가는 판인데 무슨 특수가 있겠느냐" 며 "총선에서 표를 얻자고 북한을 이용하는 것" 이라고 비난했다.

그런 뒤 남북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북한 외상 백남순이 '김대중씨에게 물어보라' 고 코웃음쳤다" 며 "북한 특수란 金대통령의 신종 북풍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것" 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충청지역을 방문한 李총재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도 이날엔 李총재와 별도로 강원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은 인천지역 5곳에서 지원유세를 하며 "정부.여당의 폭우성 금.관권 공세로 극심한 선거 후유증이 예상된다" 고 주장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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