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세정제, 자주 쓰면 피부에 안 좋다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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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플루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아직 마음 놓기에는 이르다. 특히 ‘손 씻기’는 비단 신종 플루가 아니더라도 수시로 실천해야할 생활습관이다. 손 씻기 운동의 확산과 함께 손 세정제가 때를 만난듯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발랐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손은 민감한 피부이기 때문이다.

보습효과 유무 확인

손 세정제가 능사는 아니다. 잘 알고 써야 한다. 우리이비인후과 이정훈 원장은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세정제는 손 씻기가 번거로운 야외에서 바르는 것”이라 설명했다. 손 세정제의 주성분은 에탄올로 시중에는 60~90%까지 함유량이 다른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에틸알코올로도 불리는 에탄올은 세균 제거에 효과적이지만 피부의 수분과 유분을 같이 날려 버린다. 따라서 자주 쓰면 손의 각질과 기름막이 벗겨져 피부가 약해질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손 세정제를 바른 후 보습효과가 있는 핸드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또는 보습효과가 있는 세정제를 선택하도록 한다.

예인피부과 김유진 원장은 “민감한 피부의 경우 세정제로 인해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며 “특히 알레르기가 있다면 더욱 신중히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에서 만드는 천연 손 세정제

가정에서도 손 세정제를 만들 수 있다. 『빛나는 쌩얼! 천연비누·화장품』의 저자 조현주씨는 “핸드메이드 세정제는 무방부제로 화학성분이 적고,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면서 자신이 직접 만든 천연 손 세정제를 소개했다. 조씨의 세정제는 시판되는 제품과 마찬가지로 70% 정도의 에탄올을 함유하지만, 여기에 항균력이 있는 에센셜 오일인 스타아니스·티트리 등이 들어가 피부를 보호해 준다. “스타아니스는 타미플루의 주원료인 시키믹산을 만들어내는 열매에서 추출한 것”이라며“이런 재료들은 온라인 쇼핑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욕실의 자투리 비누도 새로운 손청결 제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 자투리 비누에 항균력 있는 녹차분말·커핏가루를 섞어넣으면 된다. 녹차는 피부를 진정시키고, 커피는 피부톤을 밝게 해준다.

[사진설명]수제비누 강사 조현주씨가 천연 손 세정제 만드는 법을 시연하고 있다.

< 이유림 기자 tamaro@joongang.co.kr >

<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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