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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장사’나선 지바 롯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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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김태균을 팔아라’.

일본 프로야구 롯데 머린스가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김태균(27)을 이용한 ‘한류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는 30일 “지바 롯데가 김태균 마케팅을 위해 한국어 홈페이지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바 롯데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한국 팬을 위해 적극적으로 (홈페이지 개설을) 논의 중”이라고 전한 뒤 “롯데가 인터넷을 통해 팀을 홍보한 뒤 한국 팬들의 머린스타디움 관전 투어와도 연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바 롯데 구단주 대행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김태균 영입 직후 “지바 롯데의 TV 중계권을 한국에 판매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또 홈구장인 머린스타디움 내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서 ‘김치 버거’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지바 롯데는 최근 관중 급감으로 비상이 걸렸다. 올 시즌 총 146만5189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쳐 지난해에 비해 8.5%가량 줄어들었다. 관중 동원 순위도 12구단 중 8위로, 전년보다 한 계단 하락했다. 김태균 마케팅이 한국팬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창출하고자 하는 수단인 셈이다.

지바 롯데의 이런 시도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한국 마케팅’과도 비교된다. 요미우리는 2007년 투수 우쓰미 데쓰야와 가네토 노리히토가 한국에서 팬사인회를 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일본 프로야구단 최초로 한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김태균 마케팅이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이승엽(요미우리)에 비해 김태균의 인지도가 낮은 데다 국내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아져 일본 야구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이승엽의 요미우리 경기를 중계했던 SBS스포츠도 국내 프로야구에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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