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시아준수, 뮤지컬 모차르트 흔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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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뮤지컬 ‘모차르트!’란 작품이 있다. 내년 1월 20일부터 2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르는 오스트리아 뮤지컬이다. 천재 음악가의 파란만장한 삶과 웅장한 음악에 대한 기대 덕인지 1월분 티켓 판매가 처음 시작된 지난달 17일, 1000장이 넘게 팔려 나갔다. 임태경·민영기·서범석·윤형렬·배해선·정선아 등 유명 뮤지컬 배우가 출연한다는 점이 주효했다.

티켓 오픈 첫날, 팬들이 몰려 표가 대량으로 나가고 이후 하락 안정세를 보이는 게 뮤지컬의 판매 공식이다. ‘모차르트!’도 비슷했다. 첫날 이후 평균 200장 안팎으로만 팔렸다. 그런데 지난달 26일 오후부터 티켓 판매가 치솟았다. “동방신기 멤버 시아준수(본명 김준수·사진)가 출연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제작사는 본래 25일 시아준수 측과 계약했다. 내년 1월 26, 28일 이틀만 우선 출연하고, 2월 스케줄은 추후 협의키로 했다. 제작사는 시아준수의 출연 사실을 27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이돌 스타 팬클럽에서 ‘시아준수의 첫 뮤지컬 출연’ 같은 고급정보를 놓칠 리 없었다. 26일 저녁 소문이 돌기 시작해 1800장이 삽시간에 팔려 나갔다.

티켓 전쟁은 밤새 이어져 27일 아침까지 시아준수 출연분 5900여 장이 몽땅 팔려나갔다. 제작사가 보도자료를 돌렸을 때는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27일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모차르트’는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무려 22.7%, 2위에 비해 5배나 많은 수치다. 시아준수 출연분이 동난 이후 점유율은 종전의 2%대로 내려앉았다. 롤러코스터 판매곡선이다.

원종원 뮤지컬평론가는 “아이돌 스타 한 명 출연에 시장이 출렁이는 현실에서 어떤 제작자가 스타 캐스팅에 목을 매지 않겠는가”라고 물었다. ‘모차르트!’ 2월분 티켓 판매는 15일로 예정돼 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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