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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글로벌 호크 2006년 배치<br>한국군, 4만~5만명 4년 동안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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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라크전에 투입됐던 미국의 최신예 무인 정찰기가 주한미군에 배치된다. 올해 말 중고도 무인 정찰기 프레더터가 들어오고 2006년에는 고공 무인 정찰기 글로벌 호크가 배치된다.

미 해병의 전폭기 F/A 18 호닛도 올해 말까지 한국에 배치된다. 다연장포 등 주한미군의 기존 장비 성능도 대폭 개선된다.

미국은 주한미군 감축에 따른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주한미군 3개년 현대화 계획'의 핵심 내용을 최근 한국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미국은 2006년까지 110억달러를 투입, 주한미군 전력의 150개 분야를 현대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호크는 20㎞ 상공에서 특수 카메라와 레이더로 지상의 농구공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하며 한번에 42시간 동안 임무를 수행한다.

이라크전에서 이라크군의 부대 배치를 파악, 모래폭풍 속에서 메디나 기갑사단을 찾아내 궤멸시키는 데 기여했다. 글로벌 호크는 장기적으로 오산기지에 있는 유인 정찰기 U-2기를 대체할 방침이다.

프레더터는 약 12㎞ 상공에서 정찰 및 표적 획득 임무를 수행하면서 대전차 미사일도 장착, 직접 전차와 벙커 등을 공격할 수 있다. 성능이 대폭 강화되는 주한미군의 기존 장비는 M1A1 에이브럼스 탱크, 다연장포, 대포병 레이더 AN/TPQ-37 등이다. 특히 전장(戰場) 전체의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지휘 자동화 체계(C4I)도 대폭 개선된다.

주한미군의 2사단 2여단 내 다연장포의 경우 사정거리와 기동성 및 화력 성능이 2006년까지 대폭 강화된다. 개량 다연장포는 사정거리가 현재 31.8㎞에서 45㎞로 늘어나고 표적 조준시간이 70% 단축되며 포탄의 재장진 시간도 절반으로 준다. 북한의 장사정포를 초기 진압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2005년에는 2사단 1여단 내 M1A1 탱크 개량사업이 완료된다. 이동 중 사격 정확도가 높아지고 신형 대전차 포탄 사용이 가능해 북한 전차에 대한 관통력이 커진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채병건 기자

윤광웅 국방 "올해와 내년에 1만명씩 줄일 것"

군 병력이 감축된다. 2007년까지 현재 69만5000명인 군 병력을 65만명 선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군 고위 관계자가 14일 말했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예결위 답변에서 "병력 증원 및 감축은 남북 간의 군사적 대치상황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해야 하나 운영 중인 병력의 4만~5만명 정도는 전투력 태세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부대 구조 개선을 통해 감축해 나갈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올해 1만명을 줄이고 내년에도 그만큼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 고위 관계자는 올해 감축되는 병력은 육군이 6000명, 해.공군이 각각 2000명 선이며 주로 사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희.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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