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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교 경제한마당’ 경시대회 준비

중앙일보

입력

“경제이론을 현실에 적용해 공부하면 개념 이해가 더 쉬워요.” 지난해 ‘전국 고교 경제한마당’(이하 경제한마당)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김가람(용인외고2)군은 “경제 경시대회 준비 자체가 공부에 큰 도움이 됐다”며 “올해도 대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금융위기 등 굵직한 경제이슈들이 관심을 끌면서 김군처럼 경제경시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중 경제한마당은 지난 6회 대회에서 응시자가 636개교, 9496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내년 1월 16일(토) 7번째 열리는 경제한마당의 문제유형을 분석하고 마무리점검법을 알아봤다.

경제개념의 정확한 이해와적용 중요

경제한마당에는 객관식 5지 선다형 40문항(70점)과 주관식 1~3문항(30점)이 출제된다. 객관식은 기본개념·심화과정·응용문제·시사문제로 구성된다. 주관식은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한 서술형문제가 나온다. 대부분 지식을 묻는 개념 암기형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이해하고 적용하는 문제들이다. 따라서 문제를 충분히 숙지할 수 있는 독해력과 경제적 사고력이 필수다.

예컨대 ‘수요’와 ‘공급’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도 수요와 공급이 경제구조 안에서 어떻게 변화하며, 가격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알지 못하면 문제에 접근하기 어렵다. 7회 대회 출제위원장인 한국외대 경제학부 한경동 교수는 “고교 경제교육의 활성화가 대회의 첫번째 목적”이라며 “경제적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기보다는 경제개념과 이론들을 이해하고, 이를 실제 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실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회 대회에서 지도교사상을 수상한 용인외고 이대일 교사는 “먼저 고등 경제 교과목을 단원 별로 세세히 분류하고, 소비자 이론시장 이론법과 제도총수요와 총공급 등 중요개념을 철저히 이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사·법·정치등 사회현상 이해도 필요

4~6회까지의 기출문제를 분석해 보면 미시거시 경제의 중요개념을 다룬 문제가 평균 80%를 차지한다. 1~5문제의 시사문제, 무역량의 변화 등 한국경제의 전체흐름을 묻는 문제도 출제됐다. 서술형 문제는 출산율·도덕적 해이·쓰레기 소각장(NIMBY현상)·금융위기 등 경제개념을 바탕으로 사회현상을 이해해 논리적 서술을 하는 것이다. 한 교수는 “경제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정치·법·사회·문학 등 다양한 영역을 이해하고, 경제적 해결방안들을 찾아보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문학작품에서 선택과 포기에 관한 주제가 나왔다면 경제학의 기회비용의 개념과 연결해 생각하고, 조선 정조 시대 독·과점의 폐단을 지적하는 글을 보고나서 현대의 독·과점 현상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이다. 이 교사는 “지난 1년 정도의 주요 경제사회 이슈는 반드시 찾아 정리하라”며 “이슈의 배경지식을 정확히 이해한 뒤 관련된 경제개념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조언했다.

신문으로 경제적 사고방식 훈련

이 교사는 “경제개념을 이해하고 현상에 적용하는 훈련에는 신문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동시에 다루고 있어 시간의 변화에 따라 이슈를 정리하기 좋다는 것. 그는 “일간지의 경제면과 경제신문을 꾸준히 정독하며 교과서의 개념과 연결시켜 정리하면 경제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군은 “경제신문의 모든 면을 정독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 며 “신문 읽기가 어려운 친구들은 특정 주제어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해설기사들을 모아 정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경제노트를 만드는 것도 좋다. 노트의 한 쪽에는 이슈의 배경지식을 정리하고, 다른 쪽에는 관련된 경제개념을 찾아 덧붙이면 된다. 예컨대 한국의 출산율 저하 문제를 한 쪽에 정리했다면 다른 쪽에 이와 관련된 경제활동인구의 감소 개념을 찾아 덧붙이는 식이다. 정기적인 토론학습으로 창의성과 논리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한 교수는 “서술형 문제에서는 암기한 지식이 아니라 현상에 대한 이해와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묻는다” 며 “찬·반 중 어떤 입장이든 논리적이고 일관적으로 서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출·수능형 문제 함께 풀면 효과 2배

김군은 “학기 중엔 내신과 수능 공부로 대회를 준비할 시간을 내기 힘들다” 며 ”방학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4주 동안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계획을 잘 짜야 한다는 것.

한 교수는 “4회 대회부터 문제유형을 수능형으로 맞추고 있다”며 수능공부와 병행할 것을 추천했다. 문제 안에 이론과 배경지식을 주고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수능형 문제와 비슷하기 때문. 김군은 “수능 기출문제로 감을 잡고 경제한마당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어본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사는 “수능 기출문제와 완전히 똑같지는 않으니 차이점을 알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실업률을 주제로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봤다면 반드시 경제한마당의 기출문제를 비교해 유형의 차이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유형을 기본개념·미시경제·거시경제·국제경제 등의 주제별로 분류,수능경제한마당 묶음을 만들어 함께보는 것도 좋다.

[사진설명]용인외고 경제토론 동아리 ‘The Economist’ 학생들이 발표토론을 하고 있다.

<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

< 사진=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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