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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펴는척 선심 남발"…이총재, 인천서 공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30일 인천을 찾았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자마자 수도권의 관문이랄 수 있는 인천을 첫 방문지로 택한 것. 공천 후유증으로 인해 이탈한 지지표를 인천에서 회복할 경우 바로 서울이 회복된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李총재는 이날 강행군을 했다. 서-강화갑(鄭貞薰후보), 부평갑(趙鎭衡).을(鄭華永), 남동을(李允盛)등 3곳에서 정당연설회를 했다.

계양구(安相洙)등 7곳에선 재래시장이나 백화점을 돌며 유권자들과 악수했다. 인천의 11곳 선거구 가운데 강화군(서-강화을)을 제외한 나머지 10곳을 하루에 누빈 것이다.

李총재는 첫 정당연설회에서부터 현 정부의 경제 실정(失政)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대우차 문제 등으로 인해 침체된 인천 경제를 의식해서다.

그는 "나라의 국고는 아무에게나 함부로 맡기는 게 아니다" 며 "현 정부가 기본틀을 깨고 거꾸로 가고 있다" 고 포문을 열었다.

또 "정부는 경제가 회복됐다고 자랑하지만 실제 재래시장을 다녀보니 만나는 상인 열이면 열명 모두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다고 했다" 고 주장했다. 이어 빈부격차.국가 빚.연금 등의 문제를 숫자를 동원, 조목조목 언급했다.

정부가 7월부터 노인연금을 농촌까지 확대 실시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마치 현 정부의 선정(善政)인 것처럼 말하는데 실은 지난 정권에서 이미 올 7월부터 실시키로 한 것" 이라고 비난했다.

그리곤 "국가운영이란 게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인데 (정부는) 눈 앞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속이려 선심정책을 남발한다" 며 "정권은 유한하지만 그 피해는 나라와 겨레, 자자손손에게 갈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연설회장엔 민주당.자민련.민국당을 각각 겨냥해 '확 바꿉시다' 'DJP 거짓말 꼭 심판하자' '표가 흩어지면 또 엉뚱한 사람이 당선된다'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도 이날 서울 황학시장.전농시장 등 강북지역 재래시장을 찾았다.

인천〓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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