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 개봉, 무단감청 논란 서울대 총학선거 다시 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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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부정 선거’ 논란 속에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가 다음 달 1일 다시 치러진다.

서울대 총학생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7~25일 다섯 후보자가 참여해 치러진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하고, 1일부터 나흘간 재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26일 개표 직전에 한 후보자 측에서 “일부 투표함이 미리 개봉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한 증거자료라며 선관위 사무실의 관계자 대화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제시했다. 파일엔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목소리로 “완패다, 완패”라고 말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운영위원회 조사 결과 투표함 34개 중 8개의 봉인이 훼손된 흔적이 발견됐다. 투표함을 훼손한 의혹을 받은 선관위원 6명 모두 사퇴했다.

이에 따라 운영위는 이번에 출마한 후보자 측과 이해관계가 없는 단과대학 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학생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선관위를 만들었다. 또 서울대저널·관악(교지) 등 학내 언론기관 관계자가 참여한 진상조사위원회도 꾸렸다. 운영위는 녹음파일·투표함 등 관련 자료와 증인 출석 등에 대한 권한을 조사위원회에 넘길 예정이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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