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오픈 서울대회] 아제르바이잔 3중주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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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 아제르바이잔의 ‘샤르크 불불’ 3중주단. 가운데가 리더인 칼리예프. 오종택 기자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안 가본 나라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세계문화오픈처럼 각국의 음악.무용.무예가 한자리에 모인 경우는 보지 못했어요. 국경을 넘어서는 문화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WCO 2004' 전통소리 부문 경연에 참가한 아제르바이잔의 '샤르크 불불' 3중주단의 리더 자미 칼리예프는 문화의 가치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즉 문화의 관문을 통하지 않고 어떻게 평화를 꺼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는 "팀 명칭인 불불은 원래 새 이름"이라며 "1997년 아제르바이잔 민속음악경연대회 출전을 위해 팀을 만들고, 그해 대상을 받은 이후 줄곧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칼리예프는 손가락으로 뜯어 소리를 내는 열한 줄짜리 현악기 타르 연주자다. 울림통을 물고기 가죽으로 덮어 독특한 소리를 내는 타르는 민요는 물론 팝송.클래식 등 어떤 음악도 연주해낼 수 있다고 한다. 그는 "1400년 전 문헌에 나올 정도로 오랜 역사가 있는 악기"라고 자랑했다. 샤르크 불불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네번째. 'WCO 2004'에는 서울시립대 한명희(64)교수 초청으로 왔다. 오는 10월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에도 참가한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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