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업구조 개편 서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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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현대그룹이 계열사인 대한알루미늄공업㈜을 캐나다 알칸사에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 및 계열분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는 알칸사로부터 2억달러를 받고 대한알루미늄의 지분 90%를 넘기는 계약을 27일 했다.

현대석유화학과 현대강관도 현재 진행 중인 외자유치 협상을 빨리 매듭짓고 계열분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현대는 이밖에도 ▶인천제철과 현대에너지를 계열분리하고▶현대우주항공은 청산 처리하며▶피죤코리아는 현대오토넷에 합병하는 등 계열사 7개를 줄일 계획이다.

현대는 자동차 계열사의 분리도 조기에 매듭짓기로 했다.

현대 관계자는 "자동차 계열사에 대한 상호출자와 지급보증은 이미 모두 해소했다" 며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자동차 지분도 이른 시일 안에 정리하겠다" 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같은 매각과 계열분리를 통해 현재 33개인 계열사를 연내 20개 안팎까지 줄이기로 했다.

현대는 자동차.제철 등 중후장대형 장치산업의 분리를 빨리 마무리하고 그룹 이미지를 e-비즈니스 중심으로 바꿀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그룹분리를 계기로 대우자동차 폴란드 공장만을 인수하겠다던 방침을 바꿔 대우차 전부문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최근 대우차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찾아가 외국업체와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차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했다.

이와 함께 현대전자는 28일 상사 외에 동료와 부하직원들도 인사평가에 참가하는 '다면(多面)평가제' 를 도입하고, 승진 최소연한제를 없앴다.

직급에 따라 최소 몇년은 지나야 다음 단계로 승진할 수 있는 제도를 폐지함으로써 대졸 신입사원이 부장으로 승진하는데 평균 18년이 걸렸던 게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한편 정몽헌 회장은 다음주초 기자회견을 열고 e-비즈니스에 적극 진출하는 사업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현대는 기업간 전자상거래(B2B)를 위한 공동자재 구매.재고관리.회계처리 등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아래 계열사별로 전담팀을 만들어 작업 중이다.

이용택.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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