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현장을 간다] '길목 잡기' 경쟁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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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후보들 사이에 '길목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출.퇴근 시간에 유권자들이 많이 이동하게 되는 지점을 미리 차지해 유세활동을 펴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총선부터 개정 선거법에 따라 플래카드(현수막) 부착이 금지돼 후보와 운동원들은 거리에서 직접 뛰지 않으면 자신을 알릴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길목 잡기 경쟁은 후보 등록단계에서부터 시작됐다. 후보 등록이 시작된 28일 일산갑을.고양갑.부천.김포 지역구 후보등록 장소에는 후보들이 등록개시 시각인 오전 9시 이전에 도착해 추첨으로 등록순위를 결정했다.

첫번째로 등록했다는 상징성과 함께 길목을 선점해 타후보보다 먼저 선거운동에 들어가려는 계산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부천지역 후보들은 송내.중동역 등 출근 인구가 많은 전철역 주변에 운동원을 미리 배치해놓고 등록이 끝나자마자 현장에 핸드폰으로 연락, 후보 알리기에 들어갔다. 김포 지역도 유동인구가 많은 김포터미널 부근에 운동원들이 도열해 있다가 후보등록 소식이 알려진 순간 일제히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후보알리기를 시작했다.

서울에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은 일산지역 후보들은 운동원들이 자유로 진입구 부근 잘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피켓 홍보전을 펼쳤다.

성남 분당갑 선거구에 입후보한 후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장소는 서울로 통하는 고속도로 판교인터체인지 앞과 2개의 고속화도로 진출입로 및 지하철 역사 주변. 각 정당은 출.퇴근 시간대에 선거운동원 전원과 자원봉사자들을 총동원해 피켓을 흔들거나 멀티비디오 화면 등을 상영하며 후보를 소개했다.

그러나 민국당 후보의 경우 부녀회 및 백화점 등을 직접 찾아 1대 1 접촉에 힘을 기울여 눈길을 끌었다.

전익진.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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