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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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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국내 1세대 미술평론가로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석남(石南) 이경성(사진) 선생이 26일 밤 10시 30분(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의 파스픽 밸리 병원에서 별세했다. 90세.

고인은 한국에 미술평론의 씨를 뿌린 개척자이자 수많은 미술인을 키워낸 교육자였다. 강단에서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박물관과 미술관 현장에서 일한 행정가로 첫 손 꼽힌다. 일제강점기에 태동한 한국 현대미술의 싹을 틔우고 꽃 피워 가는 데 중심축을 잡아준 미술계 어른 이다.

1919년 인천에서 태어난 석남은 일본 도쿄 와세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전과해 문학부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귀국해 이화여대와 홍익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46년 초대 인천시립박물관장으로 부임한 뒤 81~83년, 86~92년 두 번에 걸쳐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냈다. 83~86년 워커힐 미술관장, 92~95년 일본 소게츠 미술관 명예관장으로 일 했다.

유족으로는 딸 은다씨와 사위 박경호씨가 있다. 유족 측은 30일 장례미사를 올린 뒤 미국과 한국에서 치를 장례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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