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황] 외국인·개인 사고, 기관은 팔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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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본격적인 반등을 시도하기엔 아무래도 힘이 부쳤다. 곧 가시화할 4조원에 달하는 증자물량에 대한 부담이 시장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시장은 개장 초 전날 미국 나스닥 지수가 상승한 데다 한통프리텔의 한솔엠닷컴 합병설 등에 힘입어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그러나 조금만 오르면 기다렸다는 듯이 매물이 나오는 바람에 상승 하루만에 주가가 밀리고 말았다.

마감지수는 전날보다 0.68포인트(0.29%) 떨어진 231.96.

상승종목도 1백52개(상한가 64개)로 하락종목 3백14개(하한가 96개)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위축된 시장분위기를 대변했다.

거래량(2억3천60만주)과 거래대금(3조8천9백억원)도 전날과 비슷한 수준으로 그다지 활발한 모습이 아니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불어온 인터넷 기업 거품론은 인터넷 관련주들이 포함된 기타지수(- 41.71)와 벤처지수(- 27.75)의 하락세를 가져왔다.

전날 반등을 주도했던 중.소형 기술주들도 이날 상승폭이 줄어들어 앞으로 시장을 이끌 새로운 세력이 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시가총액 1, 2위 기업으로 이날 합병설이 나돈 한솔엠닷컴과 한통프리텔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 그나마 시장을 떠받치는데 큰 힘이 됐다.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두 회사의 합병설이 제기돼 한통하이텔.하나로통신 등도 더불어 올랐다.

이날 외국인들은 9백53억원, 개인들은 2백80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은행(-2백46억원)과 투신(-3백95억원)등 기관들은 순매도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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