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물 오염걱정 끝"-명성엔지니어링 한삼관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앞으로 운문댐 하류물은 떠먹어도 별 문제가 없을 겁니다. "

이달초 경북 청도 운문댐 하류에 보(洑)막이용 자동수문을 처음으로 선보인 한상관(韓相官.42.㈜명성엔지니어링 대표)씨. 韓사장은 낙동강 수계 등 보에 갇힌 물이 그동안 하천수를 오염시키는 한 원인이었다며 기존 고무댐과 유압식 수문의 맹점을 지적했다.

이들 상단부 배출식 수문은 바닥에 찌꺼기를 고이게 해 물고기를 죽게 하고 심지어 보 아래 지하수까지 오염시킨다는 것. 韓씨가 개발한 자동수문은 수문 아래로 갇힌 물이 빠지는 하단부 배출식이다. 오염원이 쌓일 겨를도 없이 물이 꾸준히 흘러나가 하천이 자동정화되는 원리다.

거기다 수문이 자동으로 여닫혀 홍수때 사람이 붙어 수문을 지킬 필요도 없어졌다.

자동수문은 하천을 살리면서도 설치비도 저렴해 운문댐 말고도 이미 국내 30여곳에 설치를 추진중이다.

그는 올들어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러시아 등 세계 1백50개국에 자동수문 특허출원을 마쳤다.

韓씨는 이 자동수문을 만들어내는 데 꼬박 15년이 걸렸다. 이것 말고도 그동안 쓰레기를 태워도 매연이 안나게 하는 장치 등 6백여가지를 더 발명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韓씨를 '신지식인' 으로 선정했고, 중소기업청은 그의 회사를 벤처기업으로 뽑았다.

그는 중학을 마친 뒤 한동안 건설공사장을 전전하다 발명에 재미를 붙여 변신에 성공한 경우. 사업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못배운 공부도 방송통신고.방송통신대로 따라붙여 방통대는 행정학.경영학에 이어 세번째로 교육학과를 다니는 중이다.

韓씨는 "힘들여 수문을 개발하니 '산업스파이' 가 위장취업한 뒤 독립해 유사품을 만들더라" 며 얘기 끝에 벤처인의 고민을 덧붙였다.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