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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영어부터 뮤지컬까지…톡톡 튀게 강의하는 어학원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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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인 '봉숭아학당'에서 개그맨 박지선이 외친다. 'Target your neighbor(이웃에 사는 남자를 공략하라)'. 이어 그의 유행어인 'It's so easy, huh?(참 쉽죠잉?)'라고 말한다. 시청자들은 배꼽이 빠진다. 이 영상엔 한글자막과 영어자막이 같이 표시된다. 개그콘서트 해외판이 아니다. 파고다어학원의 사이버 강좌인 엔파고다(www.npagoda.com)가 최근 론칭한 'KBS 개콘 잉글리쉬' 강의다. 파고다어학원 배노제 부장은 "수강생이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개그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과거 토익·토플 등 시험강좌와 말하기, 독해, 문법 등 단순강의에 그쳤던 어학 전문 교육업체들이 형식을 파괴한 이색강의를 들고 나오며 차별화에 나섰다. 파고다어학원의 'KBS 개콘 잉글리쉬'는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기획한 온라인 영어회화 강의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재미있는 표현들을 영어로 학습할 수 있도록 제작한 초급용이다. 개콘 잉글리쉬를 담당한 줄리 킴 강사는 “이번 KBS 개콘 잉글리쉬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문장들을 어떻게 영어로 말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활용하는데 훨씬 적합한 강의”라고 설명했다.

또한 파고다는 지난 17일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와 공식 서플라이어(official supplier)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부터 KLPGA 소속의 모든 프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무료 어학 교육을 제공한다. 온라인을 통해 매월 오프라인 강좌 1개 과목, 온라인 강좌 2개 과목 등 골프영어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 전문 프로그램인 ‘의료영어집중프로그램'을 개설, 일선 병원 등에서 의료인이 외국인 환자를 응대할 때 필요한 회화 등을 집중 강의한다. 특히 병원에서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주 커리큘럼으로 해 ‘환자 대응 커뮤니케이션’ ‘병력 체크, 증상 문답 관련 커뮤니케이션’ ‘인터뷰 노트 작성’ ‘환자 유형별 대화법’ 등 전문적인 내용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달에는 국제법률영어인증시험인 ILEC 과정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어린이영어뮤지컬단을 만들어 교육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정철어학원주니어(jr.jungchul.com)는 어린이 영어뮤지컬을 통해 뮤지컬과 영어를 통한 학습으로 기존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정철어학원주니어 도곡캠퍼스 윤경림 원장은 “영어뮤지컬은 영어로 대화하고 노래하면서 영어 말하기 능력을 효과적으로 배양할 수 있는 새로운 학습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영어교육전문방송인 정철영어TV를 개국하고,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한 학습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정철영어TV의 정철 이사장은 "다양한 영어학습 콘텐트를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시청자들이 보고 즐기는 사이에 영어실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커스어학원(www.hackers.ac)은 미국의 인기 드라마를 활용한 영어강의를 개설하기로 하고 수강생을 받고 있다. 과학 수사와 캠퍼스 코메디 드라마를 보면서 직장내 쓰이는 표현과 미국의 대학생들이 쓰는 표현 등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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