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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 "팬택 경영권 침해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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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대우종합기계의 종업원들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은 팬택 컨소시엄이 회사를 인수할 경우 경영권에 일절 간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 조합의 김윤환 조합장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팬택과 종업원 100% 고용 승계에 합의했다"며 "팬택 컨소시엄이 회사를 인수하면 경영권은 팬택 컨소시엄이 선임하는 경영자에게 있고, 조합은 경영권을 침해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조합은 지난 6일 팬택과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결성 의사를 밝히면서 사외이사 선임권을 요구했었으나 이도 철회했다. 대신 조합은 회사 측과 함께 각각 2명의 대표와 외부인사 1명 등 5명으로 구성된 '윤리경영실천협의회'를 만들기로 했다.

조합 측은 "이 협의회는 고용.인사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협의하는 기구로 경영상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곳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조합은 팬택이 요청한 '향후 8년간 무분규'에 대해선 '노사 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수준으로 팬택 측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사주조합 4000여명의 조합원은 개인 자격으로 시중은행에서 평균 6500만원씩을 대출받아 대우종합기계의 지분 10~15%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대우종합기계의 매각 입찰에 공동 참여키로 하고 이날 팬택 측과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다.

한편 팬택 컨소시엄과 두산중공업.효성.삼영 등은 14일 대우종기 인수를 위한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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