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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람·수소전지 … 녹색에너지 원천기술을 확보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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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이 첨단 연구개발 장비를 갖춘 경기도 용인의 기술원을 방문해 연구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두산 제공]

두산의 불황극복 전략은 원천기술 확보, 신규시장 진출, 글로벌 생산라인 구축으로 요약된다. 기술 개발·확보는 위기 극복 전략의 핵심이다. 박용현 두산 회장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시장을 선도하는 고부가가치 핵심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발전·담수 등 핵심 분야에서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2006년 영국의 미쓰이밥콕(현 두산밥콕)을 인수해 발전소의 핵심설비인 보일러 설계 및 엔지니어링 원천기술을 획득했다. 2005년에는 미국 AES의 미주지역 수처리 사업부문을 인수해 역삼투압(RO) 방식의 해수담수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올해 9월에는 체코 스코다 그룹의 발전설비 전문 업체인 스코다 파워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코다파워와 두산밥콕을 통해 두산은 발전소의 핵심설비인 보일러·터빈·발전기를 패키지(BTG)로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됐다. 지멘스·알스톰 등 세계적인 발전설비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자체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풍력·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독자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3㎿급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WinDS 3000TM) 개발을 완료하고 제주도에 실증을 위한 설비를 갖췄다. 1년간의 실험을 거친 후 내년 하반기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와 열, 물을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300㎾급 제품을 개발 중이다. 연료전지 개발의 핵심은 전기분해 역반응을 통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장치(스택)다. 두산중공업은 2007년 4월 스택 개발에 성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협약 등에 따른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지난해 9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원천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회사인 HTC의 지분 15%를 인수했다. 저이산화탄소 발전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은 “발전설비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우리 회사는 이산화탄소 감축 솔루션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도 효율을 높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한편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기술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기술원과 각 연구개발 부문이 협력해 굴삭기 회전반경이 기존 제품의 60%에 불과한 소선회 굴착기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유해 배기가스를 대폭 줄이면서 연비와 출력을 22% 향상시킨 유로-4 엔진도 개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R&D 투자금액을 지속적으로 늘렸다. 2005년 657억원에서 지난해 1045억원으로 증가했다. 연구원도 2005년 519명에서 올해 초 830명 수준이다. 중앙연구소를 경기도 용인 기술원으로 확대 이전하면서 첨단 시설을 갖췄다. 지난해 11월에는 창원에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공작기계 R&D센터도 완공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과 교류를 통해 글로벌 R&D 역량도 키우고 있다. 밥캣은 전 직원의 11%인 770명이 연구 인력이며 미국·체코·중국·인도 등에 R&D 센터 9곳을 운영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부터 밥캣과 연구 교류를 위한 DIGEST (Doosan Infracore Grobal Experience & Synergy Training)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양사 연구원들이 상호 R&D 부서로 장기간 교환 파견돼 서로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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