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도 시트콤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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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좌충우돌 샐러리맨의 생활을 그린 만화 '무대리 용하다 용해' 가 인터넷 시트콤으로 만들어진다.

KBS와 한국통신이 공동운영하는 인터넷방송 '크레지오' (http://www.crezio.co.kr)는 오는 4월10일부터 성인 대상 시트콤 '무대리 용하다 용해' (김원진 극본.김진영 연출)를 월~금 주 5일간 매일 5분씩 VOD(Video On Demand)형식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K2J프로덕션이 외주제작형식으로 만드는 '무대리 용하다 용해' 는 인터넷을 겨냥한 시트콤이면서도 주인공 무대리 역의 박철을 비롯해 공중파 방송의 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한 것이 특색.

무대리의 직장 내 천적인 마부장은 양택조, 무대리의 동료 노총각 왕대리는 조형기, 무대리의 아내 하소연은 김원희, 무대리의 딸 무지혜는 '미달이' 로 널리 알려진 아역배우 김정은이 맡았다.

제작진도 SBS시트콤 '행진' 을 만들고 있는 김진영PD가 연출을, '오박사네 사람들' 'LA아리랑' 등 국내 시트콤 제작의 선구자격인 주병대PD(현 K2J프로덕션 고문)가 감수를 맡는 등 기존 공중파 방송의 인력들이 참여한다.

이런 캐스팅 덕분에 '무대리…' 는 5분짜리이면서도 한 편의 평균제작비가 6백만원 안팎. 총60회로 기획해 전체 제작비는 3억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인터넷용 콘텐츠로는 과도한 물량공세인 듯 싶지만 크레지오측은 인터넷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는 다양한 수익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드라마내에 사용하는 소품을 통해 상품을 광고하는 PPL(Product in Placement)방식으로 홈쇼핑 사이트를 겸하는 것은 그 한 예. 이같은 'PPL드라마' 는 인터넷방송 '드라마트' (http://www.dramart.com)등에서 이미 시도하고 있다.

공중파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5분 시트콤' 형태는 최근 국내 인터넷사이트에서도 방송되고 있는 '그라우엔의 새장' 등 일본의 1분 인터넷 드라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크레지오의 장기석PD는 "크레지오의 접속빈도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이 가장 높은 점을 고려해 성인대상 시트콤을 기획하게 됐다" 고 말했다.

원작만화에 곧잘 등장하는 성(性)관련 에피소드 중 인터넷 방송에 부적합한 내용은 NG장면과 함께 성인용 비디오로 출시할 계획이다.

크레지오측은 "구체적인 채널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케이블TV로도 방송할 예정" 이라고 덧붙였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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